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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끝 우승 2017, 2018, 그리고 2020년, 삼수 끝에 다저스가 마침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32년 만이다. 내게도 의미 있는 우승이 되었다. 88년, 다저스가 마지막으로 우승하던 해에 딸아이 세미가 태어났다. 그 아이가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여 2020년 딸아이 하린이를 낳았다. 그리고 다시 다저스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0년 야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저스는 우승 후보군 선두에 자리하고 있었다. 금년은 다저스에게는 매우 특별한 해였다. 7월에 열리는 올스타게임이 새로 단장한 다저스 구장에서 열리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찾아온 코로나. 시즌 개막이 연기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야구협회와 구단주들, 선수노조의 협상 끝에 60게임으로.. 2020. 10. 31.
설국 40여 년 만에 '설국'을 다시 읽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이 작품으로 1968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감각적 문체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일본 문학사에서 최고의 서정 소설이라고 평가받는 작품이지만 나는 깊은 인상은 받지 못했다. 어쩌면 일본어와 한국어 사이의 얇은 벽, 일본인과 한국인 사이에 흐르는 정서의 차이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소설에는 세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물려받은 유산으로 무위도식하며 여자를 보려고 눈의 고장을 찾는 시마무라는 외국 무용의 비평이나 프랑스 문학의 번역 등을 하는 문필가다. 그에게는 아내와 자식이 있다. 고마코는 어린 나이에 남편이 죽자 온천으로 들어왔다. 춤 선생의 아들인 유키오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게이샤로 일을 하게 되고, 시마무라와 사랑에 빠진다.. 2020. 10. 30.
월드시리즈 5차전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였던 커쇼는 이제 전성기를 지나 구력도 떨어지고 체력도 전과 같지 않다. 은퇴 후 언젠가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것이 확실한 그는 온갖 기록과 함께 사랑스러운 가족과 팬들의 사랑까지 고루 갖춘 남부러울 것이 없는 선수다. 딱 하나, 그에게 없는 것은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다. 이제 그 우승반지가 손끝에 와 있다. 5연전, 또는 7연전 시리즈에 두 번 등판하면 투수는 고전을 하게 된다. 이미 그의 공을 겪어본 상대 타자들이 쉽게 속지 않기 때문이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 주었던 커쇼도 예외는 아니라 5차전 힘든 경기를 치렀다. 게임이 시작하기 전 로버츠 감독은 그에게 회수나 투구 수와 상관없이 21 타자만을 상대하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6회 말, 커쇼는 첫 두 타.. 2020. 10. 28.
오베라는 남자 소설은 아내를 잃고 삶의 의욕을 상실한 59세의 ‘오베’라는 남자가 자살을 계획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철도 회사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열차에 치여 사망한 후, 학교를 그만두고 시작하여 해고되기 전까지 43년을 철도회사에서 일했다. 그는 사브가 아닌 차는 사려고 하지 않으며, 인정하는 차는 오직 스웨덴제 볼보밖에 없다. 그 좋아하던 사브도 제네럴 모터스가 주식을 인수하자 더 이상 사지 않는다. 책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오베가 이웃과 겪는 희로애락의 일상과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풀어놓는다. 그는 변화를 싫어하며 틀에 박힌 일상을 좋아한다. 원칙을 고수하고 불같은 성질을 가진 고집불통의 사내다. 하지만 내면에 숨어 있는 또 다른 그는 매일 죽은 아내의 무덤에 꽃을 사 가지고 가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2020.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