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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월드시리즈 가다 3대 1로 막판에 몰렸던 다저스가 뒷심을 발휘하며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1회부터 큰 점수차로 쉽게 이겼던 3차전을 빼고는 매일 가슴 졸이며 지낸 7일이었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야구는 너무 길고 지루해서 안 본다고 말한다. 보통 한 경기가 3시간 정도다. 플레이 오프에 들어서면 더 길어져 4시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야구는 단막극이 아니고 대하드라마다. 야구의 묘미는 투수와 타자, 수비와 공격, 감독들의 머리싸움 등, 공 하나하나에 걸린 승부를 보는 재미다. 지루할 틈이 없다. 게다가 플레이 오프 경기는 긴장감과 절박함까지 더해져 더 재미있다. 가을 야구, 플레이오프가 늘 그렇기는 하지만 특히 이번 NLCS 시리즈는 드라마 같은 장면이 너무 많았다. 3일 연속 보여준 ‘무키’의 그.. 2020. 10. 20.
미국 공무원 생활 31년 내가 미국에서 공무원이 된 것은 주 정부 교통국의 공무원이었던 어떤 교우 때문이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내게 공무원을 하면 좋을 것이라는 충고를 해 주었다. 나는 그때 낮에는 부동산 사무실에서 일을 하며 밤에는 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때마침 불어닥친 불경기 때문에 한 달에 두 번 받는 봉급이 며칠씩 늦어지고 있어 미래에 대하여 다소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미국에는 50개 주가 있고, 주마다 시와 군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공무원직이 있다. 연방 공무원이 되려면 시민권이 있어야 하지만 주 또는 지방정부의 공무원은 영주권자도 가능하다. 나는 그때 영주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주 정부 공무원에 지원할 수 있었다. 캘리포니아 주 공무원의 경우, 각 부처가 필요에 따라 수시로 시험이 있고, 채용도 수시로 한다... 2020. 10. 18.
상류사회 넷플릭스에서 영화 ‘상류사회’를 보았다. 도요타 딜러에서 아내 차의 5천 마일 정비를 기다리며 보기 시작한 영화인데, 여러 번 중단이 이어졌다. 자동차 바퀴에 못이 박혀 있다고 해서 정비가 끝난 후 타이어 가게에 갔는데 마침 그곳에는 와이파이가 없었다. 결국 집에 돌아와 오후에 남어지 부분을 보았다. 대단한 영화는 아니다. 돈 주고 영화관에 가서는 보지 않을 영화다. 어디선가 보고 들었던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인상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를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쓰는 돈만큼 표가 들어오는 법이다. 돈으로 표를 산다는 의미는 아니다. 신문, 방송에 나가는 광고며 집으로 배달되는 유인물도 모두 돈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정치인들에게 잘 보여야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떡값으로.. 2020. 10. 17.
나의 살던 고향은 이제 한국에서 산 세월보다 미국에 와서 보낸 시간이 10년이나 더 길다. 누군가는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고” 노래했지만, 나는 아직도 미국이 고향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내게는 남들에게 자랑하고 내세울만한 고향은 없다. 아버지는 실향민이었고, 외가는 손바닥만 한 집이라도 사대문 안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던 서울 중인이다. 남들은 명절이 다가오면 서울역과 고속버스 터미널에 자리를 펴고 차표를 구하던 시절에도 우리는 명절을 집에서 보냈다. 사전에 보면 고향이란 “자기가 태어나 자란 곳. 또는, 자기 조상이 오래 누리어 살던 곳”이라고 한다. 그렇게 따지면 나의 고향은 외가가 있던 관훈동이고, 아버지가 사업을 접고 양계를 시작했던 구파발이며, 미국 오기 전까지 갈빗집을 하며 살았던 벽제다. 외가.. 2020.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