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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11

내일 이 시간 ‘엠마 스트라우브’의 새 책 ‘내일 이 시간’(This Time Tomorrow)을 읽었다. 독신여성 ‘엘리스 스턴’은 자신이 졸업한 사립학교의 교직원이다. 일찍이 부모가 이혼한 탓에 그녀는 아버지 손에 자랐다. 아버지 ‘레너드’는 단 한 편의 소설을 썼으나 그 한편이 유명해져 인세와 강연 등으로 여유로운 삶을 이어왔다. 어머니는 살아 있지만 가끔 전화만 하는 사이며, 그녀가 유일한 가족으로 여기는 아버지는 지금 병원에서 죽어가고 있다. 남자 친구와는 동거는 하지 않으며 각자의 아파트를 오가며 지낸다. 그녀의 40세 생일을 앞두고 남자 친구가 분위기 있는 식당에서 무릎을 꿇고 청혼을 하지만, 그녀는 이를 거절한다. 학교에서는 그녀의 상사가 은퇴를 발표하고, 기대와는 달리 그 자리는 그녀에게 돌아오지 않고.. 2022. 8. 3.
필름 속을 걷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에세이 집 ‘필름 속을 걷다’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소 다른 내용의 책이었다. 영화 평론가의 책이니 만큼 영화를 소개하는 책이려니 하고 생각했는데, 영화에 나온 도시와 거리를 찾아가는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2007년 출간된 책이라 등장하는 영화들도 2000년 전후에 나온, 이제는 20년쯤 된 영화들이다. 유럽이 많이 등장하고, 홍콩과 뉴질랜드, 그리고 시카고가 등장한다. 영화에 등장했던 식당, 호텔, 상점 등은 그 유명세를 타고 관광 명소가 되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한국에서 드라마를 촬영했던 세트장들이 관공 명소가 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여행객들은 이곳에 와서 기념품을 사고, 사진을 찍는다. 영화에서는 그럴듯하게 보였던 무대가 실제로는 세트장인 경우도 있고.. 2022. 3. 6.
TV 가 죽었다 침실에 있던 TV 가 죽었다. 5-6년 전, 내 생일에 아이들이 사준 것이다. 거실에 있는 삼성 TV는 이보다 훨씬 오래된 것인데도 잘 지내고 있는데, 전자제품이나 사람이나 가는 길에는 순서가 없는 모양이다. 내가 처음 TV를 접한 것은 6-7살 때의 일이 아닌가 싶다. 국영 방송인 KBS 가 개국을 하던 무렵이다. 부모님과 함께 2층 큰 방에서 “현해탄은 알고 있다”는 드라마를 보았던 기억이 있다. 원자폭탄이 터져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 주인공이 무섭게 느껴졌었다. 60년대 TV는 콘솔 스타일로 양쪽 끝에는 스피커가 들어 있고, 가운데에는 문이 있어, 이걸 열면 화면이 나왔다. TV 방송국은 하나, 저녁 방송만 했다. 그 후 방송국이 두 개 더 생기며 채널 다툼이 생겨났다. 아버지와 우리 두 형제는 운동.. 2021. 8. 28.
꽈배기의 맛 작가 최민석은 내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 ‘윤고은의 EBS 북카페’의 월요일 고정 게스트다. 나는 그가 방송에서 소개하는 대부분의 책을 구해 읽었음에도 막상 그가 쓴 책은 읽은 적이 없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말처럼 인기 작가라기보다는 인기 방송인이 맞는 모양이다. 중고 책방에서 그의 책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한 권을 발견하고 무조건 주문했다. 그렇게 해서 읽은 책이 그의 에세이집 ‘꽈배기의 맛’이다. 이 책은 ‘청춘, 방황, 좌절, 그리고 눈물의 대서사시’라는 어마어마한 타이틀로 2012년에 나왔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 후 내용을 수정하고 제목을 바꾸어 2017년에 새로 출판한 것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신문이나 잡지 등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에세이집을 낸다. 하물며.. 2021.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