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16

텃밭 가꾸기 시니어 센터에서 고추와 토마토 씨앗, 모종을 낼 수 있는 흙과 용기 등을 나누어 주었다. 집에서 채소를 키우면 자칫 운동이 부족할 수 있는 노인들이 몸을 쓰게 되고 영양가 높은 싱싱한 채소를 먹을 수 있다며 텃밭 가꾸기를 권했다. 여느 때 같으면 집에 와서 아내에게 던져 주었을 텐데 마침 아내가 한국여행 중이었다. 아내는 십수 년째 뒷마당에 텃밭을 가꾸고 있다. 마당 한쪽, 잔디 반, 잡초 반, 풀을 걷어내고 땅을 일구어 봄이면 이런저런 씨앗과 모종을 심는다. 상추를 심고, 고추, 오이, 호박, 가지, 토마토 등을 번갈아 가며 심는다. 농사일이라는 것이 묘하다. 어느 해에는 호박이 잘 되어 이웃에 나누어 주고도 남아 썰어서 말리기도 하고, 어떤 때는 오이가 잘되기도 한다. LA까지 나가 사온 토마토 모.. 2025. 10. 4.
책이 주는 즐거움 누군가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 답은 ‘책’이다.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답은 ‘독서’다. 내게 책은 다른 세상으로 가는 문이며, 독서는 시간여행이다. 책이 없었더라면 나는 그 힘든 세월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며,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시작은 만화였다. 어려서 나는 한동안 외가에서 살았다. 무료해하는 나에게 할머니가 길 건너 만화가게 주인과 계약(?)을 맺어 5원에 4-5권 만화를 매일 빌려다 주었다. 주말에는 아버지에게서 용돈을 받은 동생이 만화를 한 뭉치 들고 왔다. 아직 글 읽는 것이 서툴었던 동생은 곁에서 눈으로 만화책 속 그림을 보고, 글은 내가 읽어 주었다. 어느 해 생일에 아버지가 나와 동생에게 책을 선물해 주었다... 2025. 8. 10.
고해성사 지난 주일, 성당에서 고해성사를 보았다. 50대에 신자가 된 후, 매년 한두 차례 하는 일이다. 고해성사에는 다섯 가지 요소가 있다. 지난 삶과 언행을 돌아보며 그 안에서 잘못한 일들을 깨닫고(성찰), 뉘우치며(통회),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다짐하고(결심), 신부님에게 나의 죄를 고백하고(고백), 죄 사함을 받은 다음 그 죄에 해당하는 벌을(보속) 받는 것이다. 고해성사를 보고 하느님에게서 용서를 받았다고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고 상처를 주었으면 적절한 보상과 용서를 구해야 한다.  처음에는 의무감으로, 그 후에는 다소 회의적인 마음으로 고해성사를 보곤 했는데, 최근에는 기쁜 마음으로 고해소에 들어간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신부님에게 낱낱이 고백을 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진심.. 2025. 4. 5.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 10 난 누군가 여행을 하고 쓴 여행기 읽기를 좋아한다. 10대 중반, 김찬삼의 ‘세계 여행’을 읽으며 문밖에는 정말 다양한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그곳에 가보리라는 꿈을 꾸어 왔다. 꿈은 사실 같지만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며, 이룰 수 있을 듯싶지만 이루기 어렵다.  문밖 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나의 꿈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젊어서는 돈도 시간도 부족해 시도해 보지 못했고, 지금은 엄두가 나지 않아 쉽게 떠나지 못한다.  10시간 이상 비행기 좌석에 쭈그리고 앉아있을 자신도 없고, 무엇보다도 생리현상 때문에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젊어서는 몇 차례 한국에 다녀왔다. 떠나기 전 음식섭취를 조절하고, 비행기 안에서는 수분섭취를 최소화해 큰 문제가 없었다. 나이가.. 2024.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