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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18

소통 흔히들 “말이 통하지 않는다,” 또는 “대화가 안 된다”는 말을 한다. 특히 부모자식, 부부 사이가 그렇다. 인공지능에게 물어보니 두 표현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이 달라 벽을 보고 얘기하는 느낌일 때 쓰고, “대화가 안 된다”는 문답이 오가지 않거나 논점이 자꾸 어긋나서 대화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때 쓰며, 조금 더 넓고 격 있는 표현으로는 “소통이 안 된다”는 표현도 있다. 며칠 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으니, 스님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다. 대화나 소통이 안 된다는 말은 상대방이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또는 따라 주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말을 경청하고 내용도 모두 이해했지만 그대로 따라주지 않으면 대화가 없고 소통이 안 되는 것이다. 국민의 .. 2026. 4. 25.
돈타령 며칠 전 시니어센터에서 있었던 일이다. 창밖에서 두런두런하는 소리가 들려 눈을 들어 바라보니 주차장에 노인들이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설마 반전시위라도 하는가 싶어 물어보니 식료품을 나누어 주는 날이라고 한다. 67세에 은퇴를 하기 전, 수없이 계산기를 두드려 보았다. 매달 필요한 생활비에 약간의 예비비까지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회사를 그만두었다. 막상 은퇴를 하고 나니 돈 쓸 일이 생기면 한 번 더 잔고를 확인하게 된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지출을 주저하게 된다. 아내의 전화기는 바꿔 주었지만, 3년이 지난 내 것은 아직도 그냥 쓰고 있다. 1-2년 더 쓸 생각이다. 손주들 생일에 사주는 선물의 가격도 전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적립해 둔 돈을 다 찾아 쓰면 끝이 나는 개인은퇴계.. 2026. 3. 25.
텃밭 가꾸기 시니어 센터에서 고추와 토마토 씨앗, 모종을 낼 수 있는 흙과 용기 등을 나누어 주었다. 집에서 채소를 키우면 자칫 운동이 부족할 수 있는 노인들이 몸을 쓰게 되고 영양가 높은 싱싱한 채소를 먹을 수 있다며 텃밭 가꾸기를 권했다. 여느 때 같으면 집에 와서 아내에게 던져 주었을 텐데 마침 아내가 한국여행 중이었다. 아내는 십수 년째 뒷마당에 텃밭을 가꾸고 있다. 마당 한쪽, 잔디 반, 잡초 반, 풀을 걷어내고 땅을 일구어 봄이면 이런저런 씨앗과 모종을 심는다. 상추를 심고, 고추, 오이, 호박, 가지, 토마토 등을 번갈아 가며 심는다. 농사일이라는 것이 묘하다. 어느 해에는 호박이 잘 되어 이웃에 나누어 주고도 남아 썰어서 말리기도 하고, 어떤 때는 오이가 잘되기도 한다. LA까지 나가 사온 토마토 모.. 2025. 10. 4.
책이 주는 즐거움 누군가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 답은 ‘책’이다.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답은 ‘독서’다. 내게 책은 다른 세상으로 가는 문이며, 독서는 시간여행이다. 책이 없었더라면 나는 그 힘든 세월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며,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시작은 만화였다. 어려서 나는 한동안 외가에서 살았다. 무료해하는 나에게 할머니가 길 건너 만화가게 주인과 계약(?)을 맺어 5원에 4-5권 만화를 매일 빌려다 주었다. 주말에는 아버지에게서 용돈을 받은 동생이 만화를 한 뭉치 들고 왔다. 아직 글 읽는 것이 서툴었던 동생은 곁에서 눈으로 만화책 속 그림을 보고, 글은 내가 읽어 주었다. 어느 해 생일에 아버지가 나와 동생에게 책을 선물해 주었다... 2025.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