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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187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도서관에 다녀왔다. 그동안에는 e-북을 킨들에 다운로드해서 대여했는데, 한국책은 e-북이 거의 없다. 자주 도서관에 가는 친구가 최근에 한국소설들이 새로 많이 들어왔다고 하기에 호기심에 가보았다. 도서관 입구 좌측에는 헌 책을 파는 코너가 있다. 사람들이 도서관에 기증한 책을 정리해서 판다. 시니어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며, 봉사 시간이 필요한 학생이나 경범죄 또는 교통 티켓을 받아 벌금대신 사회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와서 일을 하기도 한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법. 책가게에 먼저 들어갔다. 가게 안에 있던 백인 할머니가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반긴다. 한참만에 이창래의 소설 ‘가족’(Aloft)를 집어 들었다. 1달러다. 잔돈이 없어 20불짜리 지폐를 내니 가게에도 .. 2024. 3. 24.
이 인간이 정말 코로나 이전, 알라딘 중고책방에서는 $50 이상 책을 사고 8주 걸리는 배편을 이용하면 배송료가 없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후, 배편은 중단되었고 DHL 항공편만 이용이 가능했다. 다소 비싼 배송료가 붙기는 했지만, 대신 주문 후 4-5일 만에 받아 볼 수 있는 편리함이 생겼다. 이때도 $50 이상 책을 사면 배송료가 할인되었다. 얼마 전, 오랜만에 책을 구입하며 보니 배송료 없는 배편이 다시 생겨났다. 마침내 팬데믹 이전 세상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배송료를 절약하려면 $50 이상 소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대개는 한 번에 5-6권 정도를 사게 된다. 책을 받아 들면 몇 권은 곧 읽게 되는데, 1-2권은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책장에 올려놓고 1년 이상 읽지 않은 책들도 있다. 작가 성석제의 .. 2024. 3. 12.
그림 읽어주는 여자 인터넷 책방의 단점은 책을 만져보거나 펼쳐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책의 제목이나 작가에 끌려 책을 선택하게 된다. 물론 구입 전에 구글에서 책을 소개하는 글을 찾아보기는 하지만 이 역시 내가 직접 책을 펼쳐보는 것과는 다르다. 그림 DJ ‘한젬마’의 책 ‘그림 읽어주는 여자’도 제목에 끌려 구입한 책이다. 제목을 보고 그림에 대한, 그림에 얽힌, 또는 화가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책에 실린 그림들은 자세히 보기에는 터무니없이 작았고, 글은 짧아 에세이라기보다는 단상에 가까웠으며, 페이지에는 여백이 너무 많았다. 1, 2 장을 읽으며 부족한 내용으로 서둘러 만든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을 정도다. 나의 오해는 3장, “그림 세계와의 경쾌한 연애”을 읽으며 풀렸다. 이 장에.. 2024. 2. 13.
마지막 악마의 죽음 ‘마지막 악마의 죽음’ (The Last Devil to Die) 은 ‘리처드 오스만의 ‘목요일 살인 클럽’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다. 목요일 살인 클럽의 오랜 친구인 골동품상 ‘쿨데쉬’가 살해당한다. 그가 보관하고 있던 헤로인 상자가 없어졌으며, 마약 거래조직에서는 이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계속 일어나는 살인 사건들. 목요일 살인 클럽은 추리소설이면서 노인들의 이야기다. 무대가 영국이며 주인공들의 나이가 나보다 다소 연상이지만,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클럽의 리더 역할을 하는 ‘엘리자베스’의 남편 ‘스티븐’은 치매를 앓고 있으며 그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 아내의 행적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토록 좋아하던 체스 두는 방법을 잊어버린다. 은퇴촌에 새로 들어온 이웃 ‘머빈’은 해외에 거주하는.. 2024.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