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211 플래시(Flesh) 무대는 1980년대 후반 헝가리, 어머니를 따라 새 동네로 이사한 15세 소년 ‘이슈트반’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어머니의 부탁으로 42세 이웃 유부녀의 장보기를 도와주던 그는 그녀와 비밀스러운 성적관계를 맺게 된다.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챈 남편과 계단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남편이 계단 아래로 굴러 사망하게 되고, 그는 소년원에 수감된다. 출소 후, 갈 곳이 없던 이슈트반은 군에 입대해 이라크 전쟁에 파병되어 전쟁의 참혹함을 목격한다. 그가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전우 ‘리키’가 폭발물 사고로 처참하게 죽어가는 것을 목격한 후 내적 외상을 입게 된다. 제대 후 고향으로 돌아와 와이너리 창고에서 일을 하지만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삶을 산다. 더 나은 삶을 찾아 영국 런던으로 이주한 그는 스트.. 2026. 3. 18.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39살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폴’은 ’ 로제’와 6년째 연인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로제는 폴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구속받는 것을 싫어하고 습관적으로 다른 젊은 여자들과 외도를 즐기며 그녀를 방치한다. 폴은 그의 방종을 알면서도 그를 잃는 것이 두려워 말리지 못한다. 그녀는 중년의 문턱에서 (39살, 요즘 기준으로 중년의 문턱이라 하긴 뭣한 나이지만, 이 소설은 1959 작품이다.) 느껴지는 고독과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 사이에서 아슬하게 버티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고객인 ‘반 덴 베시’ 부인의 집에서 그녀의 아들인 ‘시몽’을 만난다. 25세의 변호사인 시몽은 열정적이고, 섬세하며, 다소 충동적이다. 그는 첫눈에 그녀에게 반해 적극적으로 사랑을 고백한다. 폴은 처음에는 시몽의 젊음과 열정이.. 2026. 2. 14. 벅아이(Buckeye) ‘패트릭 라이언’의 신작 베스트셀러 ‘벅아이’(Buckeye)는 네 사람, 두 가정에 40여 년 동안 벌어진 일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1945년 5월 8일, 독일이 항복을 하던 날, 칼 젠킨스의 하드웨어 상점에 유럽 종전 뉴스를 전하는 라디오 소리를 찾아 마거릿 솔트가 들어오고, 그날 헤어지며 나눈 키스가 두 사람의 불륜으로 이어진다. 칼 젠킨스는 한쪽 다리가 짧게 태어난 장애 때문에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지 못하며 친구들이 모두 전쟁터에 나갔을 때 자신은 방관자였다는 열등감을 갖고 산다. 그의 아내 베키는 죽은 영혼과 대화하는 능력을 지녀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를 준다. 하지만 남편 칼은 그녀의 능력을 회의적으로 보며 이로 인해 부부 사이가 벌어진다. 마거릿 솔트는 고아원에서 자란 미스터.. 2026. 2. 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책을 돌려보는 교우가 있다. 아마도 그가 먼저 시작했던 일이 아닌가 싶다. 언젠가 내가 ‘수도원 일기’라는 책을 읽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더니 그가 이 글을 보고 책 이야기를 시작했고, 먼저 내게 책을 빌려 주었지 싶다. 그는 소설보다는 종교서적, 에세이, 인문학 책을 좋아하고 나는 에세이나 소설을 좋아한다. 서로 접점을 찾아, 그는 내게 종교색이 너무 짙지 않은 책을 빌려 주고, 나는 그에게 에세이 위주로 빌려 준다. 꽤 시간이 지난 일이다. 공지영이 쓴 ‘수도원 기행’ 1권을 재미있게 읽었다. 가톨릭 신자가 되고 난 다음의 일이다. 그녀의 소설을 한, 두권 정도 읽었을까. 별로 읽고 싶지 않았다. 편견이라고 해도 할 수 없다. 그녀의 정치적인 언행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에 그녀가 쓴 ‘.. 2026. 1. 16. 이전 1 2 3 4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