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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142

밥벌이의 지겨움 ‘김훈 世說’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밥벌이의 지겨움’은 그가 여러 매체에 발표했던 칼럼과 에세이를 묶은 산문집이다. 2003년에 출간되었으니, 20년이나 된 책이다. 30년 기자생활을 한 베테랑답게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들이 곳곳에 스며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20년 전 한국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 속에 빠졌다. “모든 밥에는 낚싯바늘이 들어 있다. 밥을 삼킬 때 우리는 낚싯바늘을 함께 삼킨다. 그래서 아가미가 꿰어져서 밥 쪽으로 끌려간다. 저쪽 물가에 낚싯대를 들고 앉아서 나를 건져 올리는 자는 대체 누구인가. 그 자가 바로 나다.” (밥벌이의 지겨움) 윗사람에게 잘 보여 남들보다 빨리 위로 올라가려고 애쓰던 30여 년 직장생활이 생각났다. 그때는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었다.. 2023. 1. 29.
빵가게 재습격 내가 읽은 하루키 소설집 ‘빵가게 재습격’ 은 2000년 판이다. 2014년에 나온 같은 제목의 개정판에는 3 작품이 더 들어 있다. 빵가게 재습격 - 새벽 두 시, 잠을 깬 아내와 나는 강렬한 공복감에 휩싸인다. 여섯 개의 캔맥주를 나눠 마셔도 공복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예전에 빵가게를 습격했던 이야기를 아내에게 들려주고, 아내는 빵가게를 찾아 가지고 한다. 두 사람은 산탄총을 들고 맥도널드로 들어간다. 코끼리의 소멸 - 마을 축사에서 코끼리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코끼리 발에 채워놓은 족쇄만 남아 있고 밖으로 향한 발자국은 없다. 사육사도 함께 사라졌다. 패밀리 어페어 - 전자제품 회사 광고부에 근무하는 나는 몇 년째 여동생과 살고 있다. 여동생이 ‘와타나베 노보루’라는 컴퓨터 엔지니어와 사귀어 .. 2023. 1. 25.
파리의 도서관 ‘자넷 스케슬린 찰스’의 장편소설 ‘파리의 도서관’ 은 2차 세계 대전 동안 파리의 미국 도서관 사람들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다. 주인공 ‘오딜 수셰이’는 허구의 인물이지만, 등장인물 대부분이 실존 인물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작가는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자료와 회고록을 찾아 읽고 조사하며 이 책을 썼다. 경찰 고위직의 딸인 오딜은 파리에 있는 미국 도서관의 사서로 취직을 한다. 그녀에게는 쌍둥이 남동생 ‘레미’가 있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 레미는 군에 자원입대를 한다. 아버지는 그녀를 결혼시키기 위해 매주 경찰 공무원을 집으로 초대해서 딸에게 선을 보인다. 그렇게 해서 만난 ‘폴’이 그녀의 남자 친구다. 오딜은 도서관 직원 및 자원봉사자들과 가족과 같은 친분을 쌓게 되며 , 외교관 남편.. 2023. 1. 22.
울분 ‘필립 로스’의 소설 ‘울분’은 1950년대 초 미국을 배경으로 한 유대 청년 ‘마커스 메스너’의 이야기다. 뉴어크 유대인 가정 출신인 마커스는 학구적이고 모범적인 청년이다. 코셔 정육점을 운영하는 그의 아버지는 마커스가 뉴어크의 로버트 트리트 대학에 입학한 뒤 아들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한다.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마커스는 집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오하이오의 와인스버그 대학으로 편입해서 가 버린다. 변호사가 꿈인 그는 학비를 보태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에 열중한다. 1950년대, 미국은 한국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었고, 많은 젊은이들이 먼 땅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마커스의 사촌 두 명은 2차 대전에 참전했다 모두 전사했다. 그 역시 학교를 마친 후에는 .. 2023.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