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60 신 신부님 주일아침, 13년 만에 신 신부님이 집전하는 미사에 참여했다. 신부님과의 인연은 15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유아세례를 받았던 아내는 성인이 된 후 오랫동안 성당에 나가지 않았다. 미국에 와서 5년쯤 지난 무렵, 외로운 타국생활에 조금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거래하는 한국은행의 여직원이 몇 번인가 우리에게 성당에 나오라고 권했다. 한번 나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벼르다가, 어느 주일에 아내와 함께 성정하상 성당을 찾았다. 그 성당의 주임신부가 신 신부님이었다. 미사 시작 전, 우리가 새로운 방문자라는 것을 알아본 신부님이 미사 끝나고 잠시 보고 가라고 했다. 눈을 맞추고 다정한 말을 (그때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건네는 신부님이 단박에 좋아져 성당에 나가게 되었고, 세례를 받아.. 2025. 10. 15. 아내의 외출 아내가 11년 만에 한국에 갔다. 초등학교 3, 5학년 조카 녀석 둘을 데려와 키우며 한국방문은 생각조차 못하고 살았다. 준이가 대학에 진학하면 그때 한국에 가자고 서로를 위로하고 달래며 10년을 살았다. 준이가 대학 1년을 마치고 방학을 맞았던 작년 여름, 아내가 한국에 가자고 했다. 생각해 보니 나의 한국 방문은 득(pro)보다는 실(con)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가까운 일가친척도 없고, 반겨줄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나마 10 수년 전에 몇 차례 한국에 나갔던 것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젠 그런 일도 없다. 한국에 나가면 편의시설이 갖추어진 숙소를 얻는 일부터 차량편까지 걸리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내도 나이가 들어 예전 같지 않다. 휠체어를 차에 올리고 내리고, 나.. 2025. 8. 29. 책이 주는 즐거움 누군가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 답은 ‘책’이다.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답은 ‘독서’다. 내게 책은 다른 세상으로 가는 문이며, 독서는 시간여행이다. 책이 없었더라면 나는 그 힘든 세월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며,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시작은 만화였다. 어려서 나는 한동안 외가에서 살았다. 무료해하는 나에게 할머니가 길 건너 만화가게 주인과 계약(?)을 맺어 5원에 4-5권 만화를 매일 빌려다 주었다. 주말에는 아버지에게서 용돈을 받은 동생이 만화를 한 뭉치 들고 왔다. 아직 글 읽는 것이 서툴었던 동생은 곁에서 눈으로 만화책 속 그림을 보고, 글은 내가 읽어 주었다. 어느 해 생일에 아버지가 나와 동생에게 책을 선물해 주었다... 2025. 8. 10. 병원 이야기 (8) 밤새 기침을 하느라 잠을 설쳤다. 화요일 (9/17) 새벽 5시, 거실에 나가 COVD19 테스트를 꺼내 검사를 시작했다. 15분 후,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지난 금요일 검사 때도 결과는 음성이었다. 코로나가 아닌 것은 다행인데, 그럼 이건 무엇이란 말인가. 3년 팬데믹 기간 동안 감기 한 번 안 걸렸었는데. 평소 일주일에 두 번, 학교(목요일), 성당(일요일), 외출하던 것을 지난주에는 조금 많이 했다. 토요일에 야구장에 다녀왔고, 화요일에는 학교에 카운슬러를 만나러 갔었다. Access 차를 탈 때는 마스크를 하지만, 학교에 도착하면 마스크를 벗는다. 답답하고 숨이 차기 때문이다. 목요일 (9/12) 오후부터 목이 조금 칼칼한 것이 느껴졌다. 아내에게 이야기하니 코로나 전조 증세라고 한다. 다음날.. 2024. 9. 19. 이전 1 2 3 4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