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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60

병원 이야기 (6)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 (12/23), 가족모임이 있는 날이다. 아이들이 손주들과 와서 함께 점심을 먹고, 선물도 풀고, 놀다가 돌아간 후,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데 작은 핏덩이가 나왔다.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다음날 (12/24), 낮에 그리고 저녁에 두 차례 또 핏덩이가 나왔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일어나 소변을 보니, 피가 녹아 있는 듯 핑크빛이다. 열도 없고 아픈 곳도 없어 큰 병은 아니지 싶어 내일쯤 의사에게 연락을 해야지 하고 또 하루를 보냈다. 12월 26일, 의사와 전화 면담을 하려고 사이트에 들어가니, 마침 주치의에게 빈 시간이 있다. 오후에 통화가 이루어졌다. 일단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해 보자고 한다. 집 근처에 있는 카이저에.. 2023. 12. 29.
2023년 크리스마스 식구도 많아졌고 아내도 힘들어해서 최근 몇 년은 명절 가족모임을 식당에 가서 했다. 지난 추수감사절에는 딸(세미)네와 막내아들(브라이언)네가 못 온다고 해서 큰 아들(세일)네와 집에서 밥을 먹었다. 12월 초, 블랙앵거스 스테이크 집에 일치감치 16명 예약을 해 두었는데, 아내가 올망졸망 아이들과 식당에 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며 집에서 모이자고 한다. 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집에 와서 다시 디저트와 과일을 먹게 되니 그냥 한자리에서 끝내자고 한다. 예약을 취소하고 두 군데 식당에 음식을 주문했다. 가족이 모이기로 한 토요일, 세일이가 먼저 오고, 세미가 왔다. 샌디에이고에서 올라오는 브라이언은 좀 늦는다고 해서 모인 사람들끼리 먼저 점심을 먹었다. 투고해 온 음식을 펼치니 푸짐하다. 모두들 맛나게 먹.. 2023. 12. 27.
아내의 생일 내 기억 속 환갑은 큰 잔치였다. 왜냐하면 내가 처음 보았던 환갑잔치가 매우 큰 잔치였기 때문이다. 그때 우리는 경기도 진관리에 살았다. 아들이 없던 외할아버지의 환갑잔치를 큰 딸인 어머니의 집에서 하게 되었다. 이틀 전부터 어머니의 사촌들과 이웃 아주머니들이 모여 전을 부치고, 고기를 삶고, 채소를 볶아 음식을 장만했다. 잔칫날 아침에는 한과며 과일, 미리 준비한 음식들을 접시에 쌓아 올려 상을 차리고, 병풍 앞에 상을 받고 앉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일가친척들이 서열 순서대로 잔을 올리고 절을 했다. 절을 하는 옆에서는 기생 출신이라는 중년의 여인네가 구성진 창을 했다. 하루 종일 손님들이 오갔으며, 손님이 올 때마다 음식을 담은 작은 소반이 나왔다. 어떤 이는 밥을 먹었고, 다른 이는 술과 안주만 .. 2023. 7. 31.
병원 이야기 (5) 6월 30일, 금요일은 내가 회사를 그만두는 날이었다. 인수인계는 모두 끝이 났기 때문에 특별히 해야 할 일은 없었다. 오후에 몸이 으슬으슬 춥더니, 저녁이 되니 소변을 보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아무래도 UTI (요로 감염증) 증상과 유사하다. 병원은 이미 문을 닫았고, 이 시간에 어전트 케어에 가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 하룻밤 자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밤부터 증상은 더 심해졌고, 밤새 식은땀을 흘리며 화장실을 드나들었다. 새벽에 눈을 떠 카이저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전화 상담이 가능하다. 의사 면담을 신청하고 다시 잠이 들었는데, 1시간 후에 의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증상을 이야기하니 UTI인 것 같다며 아침에 병원에 가서 소변 검사를 하고 항생제를 처방해 줄 테니 10일간 복용하라고 한다. 의사도 안.. 2023.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