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74 콘클라베 ‘콘클라베’는 새 교황을 뽑는 과정을 다루고는 있지만 종교영화는 아니다. 작가 ‘로버트 해리스’가 쓴 동명의 미스터리 소설이 원작이다. 교황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영국 추기경인 ‘로렌스’(레이프 파인스)는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를 진행하는 책임을 맡게 된다.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는 진보적인 미국 추기경 ‘알도 벨리니,’ 보수적 사회주의자인 나이지리아 출신 ‘조슈아 아데미,’ 중도인 캐나다의 ‘조셉 트렘블리,’ 그리고 전통주의자며 보수파인 이탈리아의 ‘테데스코’ 등 4명이다. 로렌스도 추기경이니 만큼 교황이 될 수 있지만, 그는 교황선출 과정을 진행하는 행정가로 남기를 원한다. 로렌스는 교황을 곁에서 보좌하던 신부로부터 교황이 사망하던 밤 트렘블리에게 사직을 요구했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2025. 1. 8. 추락의 분석 화제작이었던 영화 ‘추락의 분석’(Anatomy of a Fall)을 Hulu에서 스트리밍으로 보았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영화를 보게 되면 대개는 중간에 한, 두 번 중단하게 된다. 다음날 또는 며칠 후에 마저 보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미루다가 흥미를 잃어 다시 보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이 영화는 상영시간이 2시간 35분이나 되는 짧지 않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중단 없이 한 번에 끝을 냈다. 그만큼 흡입력이 있는 영화다. 프랑스 영화라 대사의 절반 정도는 프랑스말이 나온다. 프랑스 알프스의 외딴곳의 아직도 공사 중인 3층짜리 집에 독일 태생의 작가 ‘산드라’(산드라 픨러)가 남편 ‘사무엘,’ 아들 ‘다니엘’과 살고 있다. 그녀는 여러 권의 책을 발표한 작가지만 생활에는 여유가 없어 보인다. 돈을 .. 2024. 8. 23. 퍼펙트 데이즈 나이가 들어 좋은 것 중 하나는 시니어 디스카운트를 받는 일이다. 패스트푸드 매장을 비롯 영화관, 호텔, 항공사 등 많은 곳에서 10-15% 정도의 시니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은퇴한 후, 85년에 졸업한 LAVC 대학에 재입학을 하니 학생증과 학생 이-메일을 발급해 주었다. 알고 보니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할인혜택도 많다. 우선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을 절반 가격으로 가입했고, 스트리밍 서비스도 학생 할인이 있다. 그렇게 해서 월 $1.99에 Hulu에 가입했다. 극장에 개봉했을 때 가보지 못한 영화 ‘퍼펙트 데이즈’를 Hulu를 통해 보게 되었다. 영화 시작 전에 2분 광고가 있고, 중간에 2-3번 광고가 나오지만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광고는 초반부에만 나오고, 영화가 절반을 넘어가니 더 이.. 2024. 7. 29. 바튼 아카데미(The Holdovers) 영화의 한국어 제목인 ‘바튼 아카데미’ (The Holdovers)는 미국의 부유층 백인 집안의 아이들이 다니는 사립 기숙학교다. 1970년, 크리스마스 방학이 되자 학생도 교직원도 모두 학교를 떠나는데 5명의 아이들은 각기 다른 사정으로 집에 가지 못하고 학교에 남는다. 교사들에게는 나름 정해진 순서가 있지만, 당번인 교사가 핑계를 대고 빠져나가는 바람에 학생에게도 교사들 사이에도 인기가 없는 고전 교사 ‘폴 허넘’(폴 지어마티)에게 이 역할이 떨어진다. 허넘이 학교에 큰돈을 기부하는 부자의 아들에게 낙제 점수를 주는 바람에 명문 프린스턴 대학에서 입학이 취소되는 일이 있었다. 그 일로 고초를 겪은 교장이 벌로 허넘을 지명한 것이다. 학교에는 5명의 학생과 허넘 그리고 주방 요리사인 ‘메리’가 남는다... 2024. 1. 17. 이전 1 2 3 4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