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157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39살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폴’은 ’ 로제’와 6년째 연인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로제는 폴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구속받는 것을 싫어하고 습관적으로 다른 젊은 여자들과 외도를 즐기며 그녀를 방치한다. 폴은 그의 방종을 알면서도 그를 잃는 것이 두려워 말리지 못한다. 그녀는 중년의 문턱에서 (39살, 요즘 기준으로 중년의 문턱이라 하긴 뭣한 나이지만, 이 소설은 1959 작품이다.) 느껴지는 고독과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 사이에서 아슬하게 버티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고객인 ‘반 덴 베시’ 부인의 집에서 그녀의 아들인 ‘시몽’을 만난다. 25세의 변호사인 시몽은 열정적이고, 섬세하며, 다소 충동적이다. 그는 첫눈에 그녀에게 반해 적극적으로 사랑을 고백한다. 폴은 처음에는 시몽의 젊음과 열정이.. 2026. 2. 14. 벅아이(Buckeye) ‘패트릭 라이언’의 신작 베스트셀러 ‘벅아이’(Buckeye)는 네 사람, 두 가정에 40여 년 동안 벌어진 일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1945년 5월 8일, 독일이 항복을 하던 날, 칼 젠킨스의 하드웨어 상점에 유럽 종전 뉴스를 전하는 라디오 소리를 찾아 마거릿 솔트가 들어오고, 그날 헤어지며 나눈 키스가 두 사람의 불륜으로 이어진다. 칼 젠킨스는 한쪽 다리가 짧게 태어난 장애 때문에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지 못하며 친구들이 모두 전쟁터에 나갔을 때 자신은 방관자였다는 열등감을 갖고 산다. 그의 아내 베키는 죽은 영혼과 대화하는 능력을 지녀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를 준다. 하지만 남편 칼은 그녀의 능력을 회의적으로 보며 이로 인해 부부 사이가 벌어진다. 마거릿 솔트는 고아원에서 자란 미스터.. 2026. 2. 4.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보’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기력이 나날이 떨어져 가는 것을 느낀다. 죽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지만 여전히 고집스러운 마음으로 살고 있다. 치매에 걸려 요양시설에 살고 있는 아내는 그가 아들과 방문을 해도 그들을 알아보지 못한다. 혼자 집에 남은 그는 아내가 쓰던 스카프를 병 속에 넣어두고 그리울 때면 꺼내어 그녀의 향기를 맡는다. 이제 그 병의 뚜껑을 여는 일도 쉽지 않다. 매일 요양보호사들에 집으로 와 그의 식사를 챙기고 목욕을 시켜준다. 요양보호사들은 그에게 기저귀를 권하지만 그는 이를 거부하며 자주 실례를 한다. 오랜 친구 ‘투레’와 반려견 ‘식스텐’이 유일한 기쁨이다. 다른 도시에 살며 역시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살고 있는 투레와는 자주 전화를 한다. 아들 ‘한스’가 있지만 좋은 관.. 2025. 11. 7. 노인력 저자 ‘아카세가와 겐페이’는 전위 예술가, 작가, 그리고 초예술 토마손과 (일본에 진출한 미국 야구 선수 게리 토머슨을 보고 만든 용어. 기능적인 역할이 없지만 예술적으로 보이는 건축물의 구조를 칭한다.) 노상관찰학의 제창자였다. 90년대 발표한 글들을 모은 것이니, 25년이나 지났다. 이 책을 썼던 무렵, 그의 나이는 60대 초반. 요즘은 60대를 노인이라고 부르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60대가 되면 노인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모양이다. 여기서 말하는 노인력은 노인들이 나이가 들며 겪게 되는 일들을 노쇠현상이 아닌 노인에게 생기는 능력으로 본다는 의미다. 디지털 문화가 젊은이들의 것이라면, 아날로그 적인 것은 노인력에 속한다. 책으로 들어가서,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4년 정도 지났을 무렵, 중학생 .. 2025. 8. 17. 이전 1 2 3 4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