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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작된 2008년의 금융위기는 부동산 버블의 붕괴와 이에 따른 부동산 융자의 부실화로 인하여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좀 더 들여다보면 근본적인 원인은 과소비와 욕심에서 야기된 사태이다. 과거 미국에서는 20% 정도의 다운페이를 하고 남어지는 은행에서 30년 융자를 받아 집을 샀었다. 결혼을 하고 첫아기가 생길 무렵인 30대 초반에 집을 사서, 30년 동안 일을 하며 융자금을 갚으면, 60대 초반에 은퇴를 해서 국민연금인 소셜 시큐리티를 받으며 페이먼트 없이 남은 생을 살다가, 자녀들에게 집 한 채 남겨주고 죽는 것이다. 경기가 좋아지며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하자 이런 틀이 깨어져 버렸다. 집을 사고 나면 1-2년 안에 금방 가치가 올라가니 은행들이.. 2020. 10. 8.
지구 탈출기 인간은 어디에서 왔을까? 혹시 다른 별에서 온 것은 아닐까?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남미 페루의 나스카 평원에 새겨져 있는 대형 땅 그림은 길이가 수 킬로미터나 되어 비행기로 촬영을 해야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과연 그 시대 사람들에게 그런 그림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었을까. 혹시 외계인의 힘을 빌려 만든 것은 아닌가. 글로 남아있는 인류의 역사는 기원전 3천 년 경에 쓰인 기록 정도라고 한다. 그 이전의 역사는 지난 5천 년 동안 이런저런 상황과 필요에 따라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다. 그러니 정말 그 옛날 지구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탁월한 이야기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은 새로운 세상을 찾아 지구는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14만 4천 명의 선별.. 2020. 10. 6.
종이 아줌마의 빵 며칠 전의 일이다. 아버지를 모시고 마켓에 갔다가 한국 빵집에 들렀다. 갓 구워낸 맛있어 보이는 온갖 빵들이 있었다. 빵을 보니 문득 옛일이 생각났다. 이모의 친구 중에 '종이 아줌마'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종희' 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귀에는 '종이'라고 들렸다. 나는 자연스레 그녀를 '종이' 아줌마라고 불렀다. 어느 날 그녀가 이모를 찾아 외가에 왔었다. 그날따라 이모는 외출을 하고 집에 없었다. 할머니는 종이 아줌마에게 잠깐 집을 좀 지키고 있으라며 장에 가셨다. 한옥 대문에는 열쇠가 없다. 그래서 누군가 집에 있어야 했다. 나와 종이 아줌마만 남게 되었다. 그녀는 그날 기다란 빵을 사들고 있었다. 집에 있는 동생들에게 주려고 샀을 것이다. 그녀에게는 어린 동생들이 여럿 있었다. 피하려고 하.. 2020. 10. 4.
명문대는 부모의 욕심 가을이다. 해는 남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해질 녘이면 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마당의 돌배나무는 어느새 단풍이 물들었다. 코로나로 봄을 시작했는데, 가을이 되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세월은 흘러 아이들은 한 학년씩 올라갔고, 내년에 대학에 진학하는 12학년은 곧 원서를 제출해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한인 부모들의 교육열이 대단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친구, 친지 사이에서도 자녀의 대학 진학을 놓고 은근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5,000 -10,000 씩 주고 진학 컨설팅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SAT와 ACT 시험공부는 물론 원서와 에세이 작성까지 도와주며 한인들이 선호하는 명문대 입학을 보장해 준다. 실은 나도 이런 부모들이 빠지는 함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둘째 아이가 .. 2020.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