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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이야기 (1)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 글의 제목을 ‘병원 이야기’로 바꾸었다. 1-2회로 끝이 날지 몇 회 더 늘어날지 아니면 아예 투병일기가 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될 일이다. 9월 하순, FibroScan을 (간섬유화 검사) 하러 West LA 카이저로 갔다. 주소는 West LA 지만 신시가지가 아니고 다운타운 쪽에 가깝다. 흑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그래서 그런지 온통 흑인들이다. 병원의 직원들도 대부분 흑인이고, 환자들도 모두 흑인이다. 동양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다민족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유유상종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차로 고작 30분 거리인 우리 동네 카이저에 가면 필리핀과 멕시코 직원들이 많고, 환자들은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다. 검사를 하는 직원이 간을 찾지 못해 거의 .. 2020. 10. 13.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은 앤드루 포터의 데뷔작이며 그를 미국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작가로 만든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플래너리 오코너상’을 수상했다. 한국에는 2011년에 처음 출간되었으나 독자들의 눈에 띄지 않아 절판되었다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에 소개되며 입소문을 타 중쇄를 찍게 된 일화로 유명하다. 나는 즐겨 듣는 EBS ‘윤고은의 북 카페’를 통해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마침 LA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있던 ‘Squeeze Me’를 끝낸 터라 바로 집어 들었다. 이런 걸 두고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Squeeze Me는 어떻게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나 싶게 수준 낮은 통속 소설이었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읽으며 이런 것이 문학작품이지.. 2020. 10. 12.
이교수의 요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 19) 확산 우려 속에 ‘요트’를 구입하기 위하여 미국으로 간 것을 두고 연일 정치권 안팎에서 지탄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지켜보며 다시 한번 ‘내로남불’ 증후군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한민국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민주주의 나라다. 누구나 자신의 능력에 따라 돈을 벌고, 번 돈으로 먹고 싶은 것을 사 먹고, 입고 싶은 옷을 입으며,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회다. 누군가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이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아 마침내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다면, 축하해 주어야 할 일이 아닌가. 직장을 때려치우고 전세금과 퇴직금을 들고 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이 있었다. 하나같이 그들은 여행 중에 블로그에 사진과 글.. 2020. 10. 9.
미국발 금융위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작된 2008년의 금융위기는 부동산 버블의 붕괴와 이에 따른 부동산 융자의 부실화로 인하여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좀 더 들여다보면 근본적인 원인은 과소비와 욕심에서 야기된 사태이다. 과거 미국에서는 20% 정도의 다운페이를 하고 남어지는 은행에서 30년 융자를 받아 집을 샀었다. 결혼을 하고 첫아기가 생길 무렵인 30대 초반에 집을 사서, 30년 동안 일을 하며 융자금을 갚으면, 60대 초반에 은퇴를 해서 국민연금인 소셜 시큐리티를 받으며 페이먼트 없이 남은 생을 살다가, 자녀들에게 집 한 채 남겨주고 죽는 것이다. 경기가 좋아지며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하자 이런 틀이 깨어져 버렸다. 집을 사고 나면 1-2년 안에 금방 가치가 올라가니 은행들이.. 2020.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