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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47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 - 서른네 살의 회사원인 나는 우연히 전철에서 몇 달 전 이혼한 전처를 만나 안국동, 가회동, 재동 길을 함께 걷다가 작별인사도 없이 어정쩡하게 헤어진다. 며칠 후, 나는 지도를 사서 그날 걸었던 길을 되짚어보며 그녀와의 관계는 어떤 것이었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어디에서 내 삶이 틀어지기 시작한 것인지 등을 생각해 보게 된다. 뿌넝숴(不能說) - 중국인 관상가가 한국인 소설가를 만나 중공군으로 참전했던 한국전쟁의 기억을 회고하는 내용이다. 노인은 역사는 책이나 기념비에 기록되는 게 아니라 우리의 몸에 기록되는 것이라 말한다. 거짓된 마음의 역사 - 사설탐정 스티븐슨은 ‘조지 워싱턴 브룩스’ 씨에게 19세기말 조선에 간호사로 온 약혼녀 ‘엘리자베스 닷지’를 찾.. 2023. 10. 27.
목요일 살인 클럽 ‘목요일 살인 클럽’은 실버타운 ‘쿠퍼스 체이스’에 사는 네 사람, ‘엘리자베스,’ ‘론,’ ‘이브라힘,’ 그리고 ‘조이스’가 목요일에 만나 미제 살인사건을 이야기하는 모임이다. 엘리자베스와 형사출신 ‘페니’가 처음 만든 것인데, 최근에 치매에 걸린 페니 자리에 조이스가 들어왔다. 쿠퍼스 체이스는 과거 수녀원이 있던 자리다. 현 소유주 ‘이언 벤텀’이 건업자 ‘토니 커런’과 함께 은퇴촌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언은 근처의 땅을 더 매입해서 ‘우드랜드’라는 이름으로 크게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가 사람들을 모아 개발 계획을 발표하자, 큰 소동이 일어난다. 수녀들이 묻혀있는 땅을 개발하자면 묘지를 파헤치게 되기 때문이다. ‘매튜 멕키’라는 신부가 나타나 강력히 반대한다. 이언은 새로 개발을 해서 얻게 .. 2023. 9. 10.
여자아이 기억 1958년 여름, 프랑스 오른의 한 여름방학 캠프에 강사로 갔던 18세의 소녀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된다. 캠프에 온 지 사흘째 되던 날, 지하창고에서 깜짝 파티가 열리고, 그녀는 그곳에서 책임지도강사인 H와 춤을 추고 섹스를 하게 된다. 하지만 그건 사랑의 행위가 아니고 성폭력에 가까운 일방적인 섹스였다. 욕심을 채운 H는 바로 그녀를 버린다. 소문이 퍼져 동료 강사들은 그녀를 창녀라 부르고, 남자들은 그녀를 그래도 되는 아이로 여기며 희롱한다. 남자가 원하는 섹스와 여성이 기대하는 섹스의 차이다. 그 후 그녀는 섭식장애를 앓았고, 그로 인해 한동안 생리를 하지 못했다. 2022년 노벨상 수상 작가인 ‘아니 에르노’의 2016년 작품 ‘여자아이 기억’은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다. 18세의 나.. 2023. 9. 8.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는 하루키가 1981-1983년 사이 작은 잡지에 연재했던 18편의 단편을 엮은 작품집이다. ‘도서관 기담’을 제외하고는 모두 400자 원고지 8-14매 정도의 짧은 소설들이다. 훗날 ‘양을 쫓는 모험’이라는 장편 소설이 된 도서관 기담은 6회에 걸쳐 연재를 했다고 한다. 책의 제목으로 사용된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는 하루키의 감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그의 장편 ‘1Q84’의 시작이 바로 이 작품이었다고 한다. 1981년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에, 하라주쿠 뒷길에서 나는 100퍼센트의 여자와 스쳐 지난다. 그 여자는 그다지 예쁘지도 않고, 나이도 이미 서른에 가까울 정도다. 그녀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나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 2023.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