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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40

이토록 작은 것들 ‘빌 훨롱’은 아일랜드의 ‘뉴 로스’라는 마을에서 석탄과 장작을 파는 장사를 하고 있다. 그에게는 아내 ‘아일린’과 5명의 딸이 있다. 부자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먹고살만하다. 그는 이웃의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러시아와 동유럽에서 온 이민자들을 사업체의 직원으로 고용해서 쓴다. 그의 어머니는 부유하고 보수적인 마을의 부농인 ‘윌슨’ 부인의 대저택에서 하녀로 일하던 중 미혼모로 그를 낳다. 어머니는 죽기 전까지 결코 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그는 대저택에서 어머니와 또 다른 일꾼 ‘네드’와 함께 살았으며, 윌슨부인 덕에 직업학교를 마치고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자신이 매우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1985년 겨울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훨롱은 수녀원에 석.. 2023. 4. 22.
완전한 행복 요즘 한국문단은 온통 여성작가 투성이다. 책은 남자보다는 여자가, 그것도 젊은 여성들이 많이 사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녀들이 쓰는 책은 그들을 겨냥한 소재가 많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정유정’은 내가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여성작가다. ‘완전한 행복’은 500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그녀 특유의 독특한 소재, 치밀한 구성 등으로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신유나’가 사랑했던 남자들이 하나씩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이야기는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교차하며 전개되는데, 막상 신유나의 시점은 없다. 주인공을 빼고, 그 주변 인물을 통해 그녀는 존재한다. 유나의 딸 ‘지유,’ 그녀의 언니 ‘재인,’ 전남편 '준영,' 그리고 현재의 남편 ‘은호’가 등장한다. 유나가 사람을 죽이는 이유는 "행복은 덧.. 2023. 3. 25.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나는 여행기를 좋아한다. 비록 간접 경험이긴 하지만 여행기를 통해 내가 쉽게 가 볼 수 없는 나라와 도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7년 동안 50개국을 혼자 여행하고 썼다는 ‘카트린 지타’의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는 그동안 내가 읽었던 여행기와는 사뭇 다른 내용의 책이다. 10년 동안 건축학을 공부하던 그녀는 자신이 건축을 선택한 것은 자신의 열정이기보다는 건축가인 아버지의 영향이었음을 깨닫고, 대학원에 진학하며 언론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기자가 된다. 10년 동안 언론사의 기자로 일하며 결혼과 이혼을 경험하고, 자신이 일중독에 빠진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찾은 커리어가 셀프심리코칭.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여행을 하며 어떻게 자신을 찾고 스스로를 더 깊게 이해하게 되었는가를 이야기한다. 일과 일상의 .. 2023. 3. 22.
사금파리 (The Shards) 작가 ‘브렛 이스턴 엘리스’의 장편소설 ‘사금파리’ (The Shards)는 청소년들의 이야기지만 내용이나 정황상 성장소설이라기보다는 사이코 스릴러에 속한다. 흥미롭게도 저자는 자신을 소설의 주인공인 화자로 내세우고 있다. 저자는 책 말미에 등장인물이나 사건은 모두 픽션임을 밝히고 있다. 무대는 1981년 로스엔젤스에 위치한 ‘버클리’라는 사립고등학교다. 1981년은 내가 미국에 온 해이며, 책에 등장하는 405, 101 후리웨이, 베벌리 힐스의 부촌, 밸리 등은 모두 내게 낯익은 길이며 익숙한 이름들이다. 학교 풋볼팀의 쿼터벡이며 팀의 주장인 ‘톰’과 그의 여자 친구 ‘수잔,’ 화자인 브렛과 그의 여자 친구 ‘데비’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캠퍼스 커플들이다. 이 학교에 다니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러하듯이 .. 2023.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