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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47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은 작가 김훈이 풍륜(風輪)이라 이름 붙인 자전거를 타고 1999년 가을부터 2000년 여름까지 전국의 산천을 누비며 보고 느낀 것을 쓴 에세이 집이다. 내가 산 책은 2004년에 나온 개정판인데, 이 책은 그 후에도 여러 가지 다른 표지로 출판이 되었다. 책에는 함께 여행했던 프리랜서 사진가 ‘이강빈’의 사진들도 들어 있다. 신문기자 출신답게 책에 실린 글에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려는 그의 노력이 엿보인다. 산불이 난 강원도 고성을 보고는 타버린 숲은 자연복원력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의 생각이 아니라 대학교수의 말이다. 나는 이 글에 매우 공감한다. 여름내 비가 오지 않는 남가주에는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다발적으로 산불이 난다. 산불이 나서 까맣게 타버린 숲도 다음 해에 가보면 풀이 .. 2023. 3. 3.
허즈번드 시크릿 호주 출신 작가 ‘리안 모리아티’의 장편소설 ‘허즈번드 시크릿’은 2013년에 출간되어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책이다. 세 딸을 둔 행복한 가정주부 ‘세실리아’는 베를린 장벽에 대한 이야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둘째 딸을 위해 과거에 친구와 여행 갔다가 주워온 베를린 장벽 조각을 찾기 위해 다락방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남편 ‘존 폴’ 이 오래전에 써 놓은 편지를 발견한다. 봉투에는 “내가 죽은 뒤에 열어볼 것”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편지를 발견했다는 소식에 출장에서 3일이나 일찍 돌아온 남편의 이상한 행동에 의아해하던 그녀는 결국 그 편지를 꺼내어 읽게 되고, 차라리 몰랐더라면 좋았을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이.. 2023. 2. 26.
악의 시대(Age of Vice) 인디아 여성 작가 ‘딥티 카푸르’의 소설 ‘악의 시대’(Age of Vice)는 768 페이지에 달하는 긴 장편소설이다. 빈부의 격차, 어마한 규모의 범죄 집단, 그리고 그들과 결탁한 정부관리들과 상류사회를 그리고 있다. 인도판 ‘대부’라고 할 수 있겠다. 새벽 3시 뉴델리, 과속으로 질주하던 벤츠 승용차가 순식간에 방향을 잃고 인도를 덮치며 5명의 사람이 죽는다. 차는 범죄조직 대부의 망나니 아들 ‘써니 와디아’가 운전하고 있었지만, 상황이 종료될 무렵에는 그는 사라지고, 그를 섬기는 충복 ‘에이제이’가 남는다. 에이제이는 음주운전과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다. 가난한 사람들 보다 더 하층 계급 출신인 에이제이는 아버지를 잃고 8살 나이에 팔려간다. 그의 누이는 인신매매단에 끌려갔다. 10대가 되어.. 2023. 2. 21.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이 책에는 "죽음과 죽어감에 관한 실질적 조언"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나이가 들어가니 자연스럽게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며 자주 죽음을 생각해 보게 된다. 알라딘 중고책방에서 이 책을 발견하곤,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책의 내용은 내 예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저자 ‘샐리 티스데일’은 10년 넘게 완화의료팀 간호사로 일하며 얻은 경험과 지식으로 죽음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죽음을 맞게 되는 환자와 그 가족 및 친지들이 직면하게 되는 여러 가지 상활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죽음을 준비하는 지침서 같은 책이다. 사람은 누구나 결국은 죽게 된다는 운명을 안고 태어난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모두 죽을 것은 알지만 언제 죽을지는 모르기 때문에 잠시 죽.. 2023.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