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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허즈번드 시크릿

by 동쪽구름 2023. 2. 26.

호주 출신 작가 ‘리안 모리아티’의 장편소설 ‘허즈번드 시크릿’은 2013년에 출간되어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책이다.

 

세 딸을 둔 행복한 가정주부 ‘세실리아’는 베를린 장벽에 대한 이야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둘째 딸을 위해 과거에 친구와 여행 갔다가 주워온 베를린 장벽 조각을 찾기 위해 다락방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남편 ‘존 폴’ 이 오래전에 써 놓은 편지를 발견한다. 봉투에는 “내가 죽은 뒤에 열어볼 것”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편지를 발견했다는 소식에 출장에서 3일이나 일찍 돌아온 남편의 이상한 행동에 의아해하던 그녀는 결국 그 편지를 꺼내어 읽게 되고, 차라리 몰랐더라면 좋았을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이야기는 세 명의 중심인물을 오가며 이어진다. 남편의 편지에서 알게 된 비밀의 파장을 수습하기 위해 애쓰는 세실리아, 사랑하는 남편 ‘윌’이 쌍둥이 자매와 같은 사촌 ‘펠리시티’와 사랑에 빠졌다는 고백을 듣고 친정으로 돌아온 ‘테스’, 30년 전 살해당한 딸 ‘자니’의 살해범을 잡지 못해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레이첼’ 등이 그들이다. 처음에는 별개인 것 같던 이야기는 서로의 삶에 얽히면서 연결이 된다. 

 

책은 월요일부터 부활절 일요일까지, 일주일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테스는 딸을 죽인 범인이 ‘코너’라고 믿고 있다. 딸아이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사람이 코너였기 때문이다. 세실리아가 읽은 편지에는 진짜 범인의 자백이 들어 있었다. 자니를 죽인 사람은 존 폴이었다. 

 

고향집 친정으로 돌아온 테스는 학창 시절의 연인이었던 코너를 만나 그와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막상 사랑하는 사이라고 고백했던 윌과 펠리시티는 단 한 번도 섹스를 한 적이 없다. 

 

존 폴의 실수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 세실리아의 가정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녀는 옳은 일을 하고 싶지만, 누구를 위한 옳은 일인가. 그녀가 고민하며 주저하는 동안, 막내딸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해 한쪽 팔을 잃고 만다. 사고 차량의 운전자는 레이첼이었다. 

 

한편, 펠리시티는 테스를 찾아와 윌과의 일은 끝이 났다며 자신은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코너, 테스, 펠리시티는 모두 같은 학교에 다녀 서로 아는 사이다. 펠리시티는 테스에게 코너와의 일은 윌에게 말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이야기는 매우 빠른 속도로 전개되며 반전의 묘미가 대단하다. 이야기는 결국 에필로그에 가서 끝이 나는데, 그 마저도 오픈 엔딩이다. 

 

우리가 사실이라고 알고 있는 일 중 진실이 아닌 것도 있으며, 누구나 하나쯤의 비밀은 가지고 산다. 어쩌면 진실을 모르고 사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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