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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빵 굽는 타자기

by 동쪽구름 2023. 6. 7.

‘빵 굽는 타자기’에는 표제작인 작가 ‘폴 오스터’의 자전적 이야기 ‘빵 굽는 타자기’와 그가 고안해 낸 카드 게임 ‘액션 베이스볼,’ 그리고 세 편의 희곡이 들어 있다.

 

1947년, 뉴저지의 중산층 가족에게서 태어난 그는 콜럼비아 대학에 입학한 후 4년 동안 프랑스에서 살았으며, 1974년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초기에는 주로 시와 번역을 통해 활동하다가 ‘스퀴즈 플레이’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가난한 작가 지망생이었던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이런저런 직업을 전전했다. 한때 유조선을 타기도 했지만, 그는 주로 언어나 문학과 관련된 일을 했다. 희귀본 중고책방에서 일하며 번역과 프리랜서로 작은 매체에 원고를 기고하며 살았다. 가끔 문인들을 위한 보조금을 받기도 했지만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그는 늘 돈에 쪼들렸다. 

 

그래서 그는 큰돈을 벌 꿈을 꾸었다. 그중 하나가 어려서 혼자 만들어 놀던 카드로 하는 야구게임을 상업화하는 것이었다. 그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수년 동안 시도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탐정소설에서 자살로 알려졌던 죽음이 타살로 밝혀지는 것에 착안하여 그 반대로 살인인 줄 알았는데 자살로 밝혀지는 플롯으로 탐정소설을 쓴다. 신생 출판사에 원고를 넘겨준 후 2년 만에 출간이 되지만 자금이 바닥이 난 출판사가 배급업자를 잃은 뒤라 책은 제대로 빛도 보지 못한다. 

 

그의 결혼 생활은 1978년 파경을 맞고, 이혼 두 달 뒤에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다. 아버지에게서 약간의 재산을 상속받은 그는 뉴욕으로 이사하여 계속 글을 쓰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 재혼도 한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노력해 보자고 에이전트를 찾아 그녀의 도움으로 책은 다시 출간이 된다. 출판사는 그에게 선수금으로 2천 달러를 제시하고, 그는 실랑이나 흥정 없이 이에 동의한다. 원래의 출판업자와의 계약에 따라 선수금을 나누자, 수중에는 1천 달러가 남고, 에이전트 수수료 10%를 제하니, 달랑 9백 달러가 남았다. 이 책이 그를 세상에 알린 ‘스퀴즈 플레이’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책을 쓴다는 건 그런 것이다. 헐값에 팔아 치운다는 건 그런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끝맺는다. 

 

책에 실린 3편의 희곡은 읽다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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