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뮈소의 장편소설 ‘파리의 아파트’는 2017년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출간된 책이다.
새 작품을 쓸 때마다 한 달씩 파리에 와서 유폐되는 생활을 하는 극작가 '가스파르'는 이번에도 출판대리인 '카렌'이 세를 낸 파리의 아파트를 찾아온다. 휴식을 취하며 피폐된 심신을 추스르기 위해 파리에 온 전직형사 ‘메들린’도 그 아파트로 찾아든다. 임대회사가 실수로 한 아파트를 두 사람에게 빌려 준 것이다. 이 아파트는 천재화가 ‘숀 로렌츠’가 살던 집으로 곳곳에 그의 자취와 흔적이 남아있다.
숀의 어머니는 가사도우미였으며 의사였던 아버지는 단 한 번도 그를 아들로 인정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에도 불구하고 그는 문제아로 자랐다. 청소년기가 끝날 무렵 그는 '불꽃 제조자들'이라는 그래피티 집단을 결성해 뉴욕의 벽과 지하철 전동차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렌드센트럴 역에서 만난 18세의 프랑스 소녀 '페넬로페'와 사랑에 빠진 그는 그래피티 집단을 떠나 본격적인 미술 작업을 하며 명성을 얻게 된다.
숀과 페넬로페는 아이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10년 동안 수없이 아기를 유산했다. 아이를 포기하기로 마음먹은 무렵 기적처럼 아들 '즐리안'을 낳게 된다. 아들을 갖게 된 숀은 아이에 몰두하며 미술 작업에서 손은 놓게 되고, 결국 페넬로페와도 헤어진다. 그리고 얼마 전 뉴욕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의 법적상속인은 메들린에게 그가 사망 전에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나 사라진 그림을 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또한 그의 아들 ‘줄리안’은 과거 숀과 어울려 그래피티 작업을 하던 여자친구가 자신을 배신한 그에 대한 복수로 납치해 살해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매들린과 가스파르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림을 찾는 일에 뛰어든다.
숀의 비밀을 풀어가며 두 사람은 연쇄살인범의 존재를 알게 된다. 살해되었다고 알려졌던 줄리안은 아직 살아 있으며 연쇄살인범에 의해 감금되어 있다는 사실도 밝혀 낸다.
연쇄살인범을 찾아내지만, 그는 이미 사고로 사망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갇혀있는 아이는 범인이 가져다준 식량이 떨어지면 죽게 될 것이다.
과연 두 사람은 아이를 찾을 수 있을까. 그 후, 두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동안 기욤 뮈소의 책을 여러 권 읽었다. 치밀한 전개, 예상치 못한 반전,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결말 부분에 가면 가벼운 미소를 짓게 된다. 강렬한 중독성과 오락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게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