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75 새 친구 ‘샤키라’ 바닥에 앉아 생활을 하던 온돌방 시절, 다들 매일 방청소를 하고 지냈다. 아침에 일어나 이부자리를 치우고 방을 쓸고 닦은 후 그 자리에서 아침밥을 먹었고, 저녁이면 다시 바닥을 물걸레로 닦은 후 자리를 펴고 잠자리에 들었다. 미국에 와서 침대 생활을 하니 청소를 매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요즘은 나무나 타일로 바닥을 바꾼 집들이 많아졌지만, 80년대에는 대부분 카펫이 깔려 있었다. 주말에 한번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하며 지냈다. 9년 전, 조카들이 우리와 함께 살기 시작하며 용돈을 주고 바닥 청소를 그놈들에게 시키기 시작했다. 주말이면 번갈아 가며 한 사람은 진공청소기를 다른 한 사람은 물걸레를 들고 청소를 했다. 이제 가을이면 작은놈이 대학에 진학하여 집을 떠나게 된다. 청소부가 그만두기 전에 대체 인력.. 2023. 7. 22. 아르헨티나, 1985년 영화 ‘아르헨티나, 1985년’의 배경은 1976년부터 1983년까지 군사 정권이 권력을 장악했던 시절 벌어진 민간인들에 대한 탄압이다. 이들은 약 3만 명에 이르는 무고한 사람들을 납치, 고문, 살해했다. 이 재판의 검사로 지목된 ‘훌리오 스트라세라’(리카르도 다린)는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피터 란자니)와 함께 이들이 벌인 만행을 조사해 이들의 유죄를 이끌어 낸다. 이런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은 피해자들의 사연을 플래시백으로 재구성해서 보여 주는 것이다. 관객들에게 얼마나 잔혹하고 비극적인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보여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이런 플래시백은 등장하지 않는다. 증인들의 진술로 그 상황을 설명한다. 증거를 수집하고 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훌리오와 그의 가.. 2023. 7. 21.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AMC 극장에 가서 ‘해리슨 포드’의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보았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인디아나 존스 영화라 기대를 하고 갔는데,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인디아나 존스 영화에는 정해진 틀이 있다. 신비한 힘이 있는 고대 유물을 놓고 나치 무리와 쟁탈전을 벌리는 것이 이야기의 큰 틀이다. 끊임없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 열차 위에서의 혈투, 모래나 물이 빠지며 땅이 꺼지고 나락으로 떨어지며, 동굴에서 마주치는 온갖 해충들, 등이 매번 빠짐없이 등장한다. 1969년, 미국은 온통 달착륙 열기에 빠져 있는데, 존스 교수는 은퇴를 앞두고 있다. 아들은 월남전에서 사망했고, 아내 ‘마리온’과는 갈라선 상황이다. 친구 ‘바질’의 딸이며 존스의 대녀인 ‘헬레나’가 홀연히 그 앞에 .. 2023. 7. 17. 믿는 인간에 대하여 작가 ‘한동일’의 책, ‘믿는 인간에 대하여’에는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그는 어느 식사 자리에서 이종구 교수가 다음에는 ‘인간의 믿음’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을 생각하다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라틴어 수업’을 읽으며 받았던 감동과 충격이 너무 컸던지, 이 책은 다소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한동일 교수는 자신의 생각을 잘 설명하며, 나는 그의 종교관에 상당 부분 동의하는 편이기 때문에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어떤 모태 신앙을 가지 신자의 배우자는 “코로나는 인간이 만든 것이지 신이 만든 것이 아니야”라고 하고, 교회에 다니는 다른 이는 “이 시험의 끝은 영생이다. 고통이 없는 세계”라고 말했다고 한다. (50 페이지.. 2023. 7. 13.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1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