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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by 동쪽구름 2023. 7. 17.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AMC 극장에 가서 ‘해리슨 포드’의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보았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인디아나 존스 영화라 기대를 하고 갔는데,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인디아나 존스 영화에는 정해진 틀이 있다. 신비한 힘이 있는 고대 유물을 놓고 나치 무리와 쟁탈전을 벌리는 것이 이야기의 큰 틀이다. 끊임없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 열차 위에서의 혈투, 모래나 물이 빠지며 땅이 꺼지고 나락으로 떨어지며, 동굴에서 마주치는 온갖 해충들, 등이 매번 빠짐없이 등장한다. 

 

1969년, 미국은 온통 달착륙 열기에 빠져 있는데, 존스 교수는 은퇴를 앞두고 있다. 아들은 월남전에서 사망했고, 아내 ‘마리온’과는 갈라선 상황이다. 친구 ‘바질’의 딸이며 존스의 대녀인 ‘헬레나’가 홀연히 그 앞에 나타난다. 그가 학교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아르키메데스 다이얼의 반쪽을 가져가는 것이 그녀의 목적이다. 결국 그녀는 다이얼을 가지고 사라지고, 그는 그녀를 찾아 나서게 된다. 나치 잔당 ‘볼러’ 도 이 다이얼을 찾고 있는데, 그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2차 세계대전의 결과를 바꾸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다이얼의 나머지 반쪽도 찾지만, 다이얼은 볼러의 손에 넘어간다. 비행기를 타고 다이얼을 맞추어 1939년의 유럽으로 가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그들은 기원전 212년 로마시대의 전쟁터로 가게 된다. 

 

영화는 앞선 전편들이 그랬듯이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지만,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도 관객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이제껏 인디아나 존스를 보며 끝장면에서 박수를 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영화가 영 재미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과 반전은 2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하기에 충분했다. 마치 전자 오락장에서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나온 느낌이다. 

 

영화를 보고 나오니 6시 30분이 넘었다. 파킹장을 가로질러 ‘해빗 버거’에 가서 스테이크 샌드위치와 감자반 고구마반의 후렌치 프라이와 코카 콜라를 아내와 나누어 먹었다. 영화는 시니어 할인에 조조할인까지 더해 $21.58, 저녁 식사 $19.57, 100도가 넘은 더운 날 피서 겸 데이트로 괜찮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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