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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모음104

달력에 걸린 세월 한 장 남았던 것을 떼고 벽에 달력을 새로 달았다. 난 사진보다는 그림이 들어있는 달력을 좋아한다. 요즘은 달력 인심들이 좋아져 음력과 절기가 들어있고 한국과 미국의 공휴일이 모두 들어있는 미주용 달력을 흔하게 구할 수 있다. 60-70년대 한국에서는 달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상조회를 하며 은행거래가 많았던 외할아버지는 연말이 되면 이곳저곳 은행에서 달력을 얻어다가 정초에 인사 오는 일가친척들에게 나누어 주며 생색을 내곤 하셨다. 재미있는 것은 은행 달력을 걸면 돈이 들어온다고 해서 미주 한인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시골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사진 아래 12달이 모두 한 장에 들어 있는 달력이 나돌았고, 이발소나 식당에 가면 맥주회사에서 나누어 주는 달력이 있었다. 이런 달력에는 예외 없이 여.. 2020. 8. 15.
이런 사람, 저런 인생 처음으로 '우버'를 탔다. 그동안 택시는 여러 번 타 보았지만 새로운 것에는 일단 거리를 두는 나의 성격 탓에 남들이 편하다는 우버는 멀리하고 지냈다. 얼마 전 여행을 다녀올 일이 있었다. 가는 날 아침에는 큰 아이를 불러 차를 타고 갔는데, 돌아오는 길은 도착 시간이 늦어 우버를 타게 되었다. 운전을 전문으로 하는 택시기사와 달리 우버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파트타임 운전자들이 많다. 나를 태워준 우버 기사는 성우 겸 배우를 하는 사람이었다. 40분 남짓한 주행시간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그는 이제껏 직장생활이라고는 딱 4일 해 보았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해서 이틀 일을 하고, 3일째는 병가를 내고, 아무래도 직장생활은 안 맞는다 싶어.. 2020. 8. 14.
영어공부 - 이렇게 해 보세요 내가 영어를 배운 것은 14살 무렵의 일이다. 겨울 방학 동안 누나에게서 알파벳과 영어의 기초를 배웠다. 그리고는 주로 혼자 공부를 했다. 쓰는 대로 읽는 한글과 달리 영어는 철자가 비슷해도 단어에 따라 다르게 읽기 때문에 발음을 익히는 일이 힘들었다. 새로운 단어는 미리 사전에서 뜻을 찾아놓은 다음 학교에서 돌아온 누이에게 발음을 물어 한글로 적어 놓고 외웠다. 그 후 몇 년 동안 서울의 중, 고등학교에서 사용하는 영어교재는 거의 구해서 공부를 했다. 교과서를 베껴 쓰며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익혔다. 몇 년이 지난 후에는 ‘시사영어’라는 잡지를 구독했다. AFKN 미군 영어방송을 보고 들었고, 시청각 교재로 나와 있는 카세트테이프를 구해 듣기도 했다. 그때 내가 터득한 방법은 문형을 외우는 것이었다. .. 2020. 8. 13.
로봇 연인 '킨키스돌스'(KinkySdollS)라는 섹스 로봇 성매매 업소가 휴스턴에 문을 열려다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고 한다. 이 업소는 60달러를 받고 손님이 로봇 섹스 인형과 30분 동안 성행위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었다. 지난해 캐나다 토론토에 1호점을 냈으며, 휴스턴 업소가 오픈했다면 2호점이 되었을 것이다. 이번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이 회사는 2020년까지 미 전역에 10개 지점을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금년 초에 로봇 성매매 업소들이 문을 열어 성황리에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인형을 대상으로 성욕을 해소하는 일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며 이미 오래전부터 이루어져 오던 일이다. 과거의 인형은 사람의 형상을 한 실리콘 덩어리 었지만, 최근 등장한 섹스 로봇.. 2020.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