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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모음

로봇 연인

by 동쪽구름 2020. 8. 8.

'킨키스돌스'(KinkySdollS)라는 섹스 로봇 성매매 업소가 휴스턴에 문을 열려다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고 한다. 이 업소는 60달러를 받고 손님이 로봇 섹스 인형과 30분 동안 성행위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었다. 지난해 캐나다 토론토에 1호점을 냈으며, 휴스턴 업소가 오픈했다면 2호점이 되었을 것이다. 

 

이번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이 회사는 2020년까지 미 전역에 10개 지점을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금년 초에 로봇 성매매 업소들이 문을 열어 성황리에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인형을 대상으로 성욕을 해소하는 일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며 이미 오래전부터 이루어져 오던 일이다. 과거의 인형은 사람의 형상을 한 실리콘 덩어리 었지만, 최근 등장한 섹스 로봇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장착하여 대화는 물론 사용자의 성향에 따라 반응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요즘 컴퓨터 기술의 발달 속도를 볼 때, 인간에 가까운 로봇이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공상과학 영화에나 등장하던 감성을 지닌 로봇과 사랑을 나누는 일이 실제로 가능한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과연 인간이 사람 대신 로봇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가 라는 질문을 해 보게 된다. 로봇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학대나 폭행은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라는 윤리적인 문제도 있다.

 

과거에는 새로운 발견이나 과학의 발달이 매우 천천히 이루어져 사람들은 이런 변화에 적응해서 대처해 나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속도가 매우 빨라져 우리가 채 익숙해지기 전에 다음 단계로 들어서고 있는 판이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스마트 폰에 중독되었고, 곧 무인 자동차에 길들여질 것이다. 19세기의 산업혁명이 인류의 역사를 바꾸었듯이, 21세기에는 드론과 로봇이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불과 도구의 발견이 인류 진화의 한 과정이었다고 한다면, 과학의 발달 또한 진화의 한 과정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섹스 로봇이 대중화되면 원조교제나 성매매로 인한 범죄행위나 부작용은 크게 줄어들 것이며, 성희롱이나 성폭행도 줄어들 것이다. 

 

장기간 바다에 나가 있는 원양어선이나 화물선의 선원들이나 배우자와 떨어져 외지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힘든 일과를 끝내고 로봇 애인과 잠시 사랑을 나누는 것이 과연 비난받을 행위일까. 노화나 질병 등으로 인하여 배우자와 육체적 사랑을 나눌 수 없을 때, 로봇을 대상으로 이런 욕구를 해소를 할 수도 있고, 장애나 질병 등으로 파트너를 쉽게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로봇과 사랑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달은 노벨의 다이너마이트 발명과 같은 현상이 아닌가 싶다. 섹스 로봇의 등장을 비난하기보다는, 이를 어떻게 윤리적으로 이용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섹스 로봇, 한 번쯤 만나보고 싶은 연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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