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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모음93

로봇 연인 '킨키스돌스'(KinkySdollS)라는 섹스 로봇 성매매 업소가 휴스턴에 문을 열려다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고 한다. 이 업소는 60달러를 받고 손님이 로봇 섹스 인형과 30분 동안 성행위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었다. 지난해 캐나다 토론토에 1호점을 냈으며, 휴스턴 업소가 오픈했다면 2호점이 되었을 것이다. 이번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이 회사는 2020년까지 미 전역에 10개 지점을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금년 초에 로봇 성매매 업소들이 문을 열어 성황리에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인형을 대상으로 성욕을 해소하는 일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며 이미 오래전부터 이루어져 오던 일이다. 과거의 인형은 사람의 형상을 한 실리콘 덩어리 었지만, 최근 등장한 섹스 로봇.. 2020. 8. 8.
말은 유죄, 생각은 무죄 나이가 들며 줄어드는 것은 머리카락이요 늘어나는 것은 주름살과 말이 아닌가 싶다. 간단하게 본론만 이야기하면 될 것을 가지고 사족을 붙여 엿가락 늘이듯 말을 하다 보면 어떤 때는 완전히 삼천포로 빠져버리는 경우까지 생겨난다. 20여 년 전의 일이다. 다른 지역사무소로 직원 교육을 나갔을 때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 많았다. 이럴 때는 가벼운 농담으로 교육을 시작하면 분위기가 좋아진다고 배웠다. 전에도 사용한 적이 있는 농담을 해 주었다. 많은 직원들이 재미있어하며 웃었고, 직원 교육은 잘 끝이 났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다음날 출근해서 일어났다. 전날 내 농담을 듣고 기분이 상했던 한 직원이 매니저에게 항의를 한 것이다. 부랴부랴 그 직원과 매니저에게 사과의 메일을 보내 사태를 수습했다. 그 후 공적인 자리.. 2020. 8. 5.
소녀상이 답은 아니다 수년 전 워싱턴 D.C. 에 있는 유대인 박물관에 갔을 때의 일이다. 전시물 중에 나치의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죽어 간 이들의 유물을 전시해 놓은 것이 있었다. 그들이 급히 짐을 싸서 집을 나섰던 가방, 입고 있었던 신발과 옷 등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죽음의 냄새가 배어 있는 그곳을 지나오면 죽은 이들의 사진들이 걸려있는 벽을 지나게 된다. 다 돌아 나오면 섬찟하면서도 나치 정권의 잔인함에 치를 떨게 된다. 그곳에서 15, 6세가량의 한 소녀가 전시물을 보며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냥 훌쩍이는 것이 아니라,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고 있었다. 가스실에서 죽어간 이들을 기억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의 소녀였다. 아마도 억울하게 죽어 간 이들을 생각하며 울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때 난 “.. 2020. 8. 1.
결국 모든 것은 이별한다 미영씨가 죽었다. 췌장암 진단을 받은 지 4개월 만이다. 이렇게 빨리, 이렇게 허무하게 우리 곁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녀는 아내의 절친이다. 고향 친구며 동창이다. 시험관 시술로 낳은 쌍둥이 두 딸이 중학생이 되었을 때, 유방암이 발견되었다. 유방암 투병 중 그녀의 소망은 딸아이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사는 것이었다. 수술과 힘든 항암을 잘 견뎌내고 건강을 되찾았다. 지난 연말에는 UCSB에 한 학기 교환학생으로 와 있던 큰 딸을 보기 위해 미국에 와 우리 집에서 3주가량 머물다 갔다. 함께 미사도 가고 성탄절을 보냈다. 암을 다 이겨낸 것처럼 건강해 보였는데, 한국으로 돌아가고 얼마 후 췌장암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받았다. 공무원인 남편의 근무지가 세종시라 몇 년 동안 주말 부부로 살다.. 2020.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