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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모음93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내 나이 60이 넘었다. 이제 어지간한 일에는 별로 놀라지 않는다. 한두 번은 경험해 본 일이거나, 직접 경험은 없더라고 주변에서 보아왔던 일들이 대부분이다. 이 나이가 되어서도 알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여자의 마음이다. 며칠 전에도 대수롭지 않게 시작한 일로 아내의 심기를 크게 건드리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요약본을 찾아 읽어 보았다. 여자는 관계지향적이라 상대방의 단점을 어떻게든 고쳐서 살아보자 한다. 그래서 아내들은 늘 남편을 고쳐 보려고 애쓰는 것이다. 여자는 문제가 있어도 상대방이 해결책이나 조언보다는 자신의 말을 참을성 있게 들어주고 공감해주기를 바란다. 여자도 답은 이미 알고 있다. 남자는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말고, “.. 2020. 7. 3.
첫사랑을 당신은 잊었나요 얼마 전 40/50대 부부들이 모여 저녁을 먹으며 있었던 일이다. 이런 모임이 늘 그러하듯이 그날도 남자들은 한쪽에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여자들은 커피와 후식을 준비하고 오며 가며 이야기를 거들고 있었다. 한 남편이 말하기를 요즘 들어 부쩍 첫사랑이 그리워진다고 한다. 그의 첫사랑은 초등학교 단짝이었는데, 늘 손을 잡고 함께 다녔다고 한다. 이제는 아마도 손자 한두 명쯤은 두었을 그녀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꼭 한번 보고 싶단다. 그러자, 다른 이도 첫사랑이 있었다며 자기도 만나고 싶다고 한다. 그 역시 첫사랑의 대상은 초등학교 짝꿍이다. 사랑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어린 초등학교 친구들을 들먹이는 걸 보니 진짜 마음에 숨겨둔 첫사랑은 따로 있는데 아내들 앞에서 꺼내기가 머쓱하니 옛동무들 .. 2020. 7. 2.
돌고래와 사는 부엉이 세상에는 크게 네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들을 동물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부엉이형 - 매우 이성적이다. 마치 먹이를 위에서 내려다 보고 사냥하듯이 널리 본다. 자신감이 있고 지략이 뛰어나다. 이유 없는 갑작스러운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단점은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어 외톨이가 되기 쉽다. 회사의 간부직원 중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수달형 - 수달이 끊임없이 댐을 만들듯이 열심히 일을 한다. 청사진이나 설계도를 펴 놓고 하나씩 맞추어 나가며 갑작스러운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좋아한다. 단체에 소속되어 자기가 맡은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가계부를 적고 고지서를 날짜별로 계산해서 정리하며 옷장이나 장롱은 잘 정돈되어 있다. 여우형 - 빠르고 약다. 끊임없이 먹이를 찾.. 2020. 6. 30.
졸혼, 생각해 보셨나요? 어떤 연예인이 '졸혼'을 했다는 소식 이후, 한국에서는 졸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들었다. '졸혼' 이란 나이 든 부부가 이혼하지 않으면서도 각자 자신의 남은 여생을 자유롭게 살며 즐기기 위해 선택하는 새로운 노부부의 생활방식이다. 황혼이혼과 달리 졸혼은 법적으로 이혼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각자 삶을 위해서 별거하거나 동거를 하더라도 일절 그 사람의 삶에 개입하지 않는 결혼생활을 말한다. 그러나 말이 좋아 졸혼이지 결국은 이혼의 전 단계가 아닌가 싶다. 내가 사는 밸리는 1950년대 베이비 붐이 한창 시작될 때 형성된 동네라 대부분의 집들이 환갑을 넘기고 있다. 같은 나이라도 보존 상태는 모두 다르다. 거의 새집과 다름없는 집이 있는가 하면, 곧 무너져 내릴 듯 형편없는 집들도 있다. 요즘은 아예 .. 2020.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