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147 리스본에서 보낸 두 밤 ‘에리얼’은 어린 아들을 친구에게 맡겨 두고 최근에 재혼한 남편의 리스본 비지니스 여행에 따라간다. 다음날 아침, 호텔 방에서 눈을 뜬 그녀는 남편 ‘존’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다. 남겨 놓은 메모도 없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 낯선 도시에 혼자가 된 그녀는 미국 영사관과 경찰서를 찾아 가지만 모두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도리어 그녀에게 왜 남편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지 반문한다. 그리고 그녀는 인질범에게서 전화를 받는다. 48시간 내에 3백만 유로를 가져오면 남편을 풀어주겠다고 한다. 영사관의 CIA 담당자는 에리얼에게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녀가 과거에는 ‘로럴 터너’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낸다. 작가 ‘크리스 파본’ 은 계속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그녀의 비밀을 풀어놓는.. 2022. 7. 26. 밤의 책 ‘홀리 블랙’(Holly Black)은 청소년 판타지 장르에서 잘 알려진 미국 작가다. ‘스파이더 윅 연대기,’ ’ 공기의 민속’ (공기의 주민들) 등을 발표했으며, 그녀의 책들은 3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한다. 그녀가 처음으로 쓴 성인을 위한 판타지 소설 ‘밤의 책’(Book of Night)이 LA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왔다. 호기심으로 그 책을 읽었다. 여주인공 ‘찰리 홀’은 못 여는 자물쇠가 없으며, 소매치기에 능숙하고, 원하는 책은 무엇이든 손에 넣으며, 온갖 잘못된 결정을 하며 살아왔다. 사람의 그림자를 조종하여 잠겨진 방을 넘나들며 잠든 사람의 목을 조르거나 그보다 더한 짓도 서슴지 않는 마술사들과도 일을 해 왔다. 마술사들은 탐욕스럽게 비밀을 혼자만 간직하며, 남의 비밀을 훔치.. 2022. 7. 17.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2) 누구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약간의 콤플렉스와 심리적 불안을 가지고 사는 것 같다. 나도 그렇다. 생겨나거나 벌어지지도 않은 상황을 두고 혹시나, 어쩌나 하는 마음을 갖고 한다. 트라우마와 상처도 가지고 있다. 특정한 장소, 단어, 상황 등이 이 버튼을 누르면, 나는 불안해지고 우울해지며, 별것도 아닌 일로 폭발하기도 한다. 유독 현대인들이 심리적으로 취약한 듯 이야기 하지만, 과거의 사람들이라고 어찌 불안 초조 우울함이 없었겠는가. 그런 심리상태가 있는 줄도, 뭐라고 부를 줄도 몰라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살았을 것이다. ‘정여울’의 책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는 누구나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심리상태를 이야기하고 있다. 심리학을 전공한 작가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글을 쓰며 접했던 일들과 자신의 .. 2022. 7. 14. 방금 떠나온 세계 SF 소설의 매력은 시공을 초월해서 제한 없이 상상의 세계를 펼쳐 본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과거 한때 사람들이 황당하다고 생각했던 SF 소설의 많은 소재들은 현실이 되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책을 보며 꿈꾸는 상상의 세계도 이미 다른 차원에서는 존재하고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SF 소설을 읽으며 정말 그런 세상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SF 소설은 주로 미래를 이야기한다. 과거가 등장하더라도 미래의 기술로 과거를 방문한다. 시차 속의 다른 세계는 밤하늘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어떤 별빛은 백 년, 천년, 만년 또는 그보다 더 오래된 빛들이다. 이미 그곳에서는 사라진 별이지만, 우리들 눈에는 살아있는 모습으로 반짝이고 있다. 나는 청소년 시절 SF 소설을 좋아했었다. 번역된 외국의 .. 2022. 6. 24.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