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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40

스푸트니크의 연인 초등학교 교사인 ‘나’는 22살의 작가 지망생 ‘스미레’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나를 이성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는 학부모인 여성을 애인으로 두고 지내며 그녀에게 성적 욕망을 푼다. 어느 날 스미레는 17세 연상의 기혼 여성 ‘뮤’를 만나 그녀를 혼자 사랑하게 된다. 뮤는 그녀에게 취업을 제안하고 스미레는 뮤와 함께 일을 하게 된다. 유럽으로 출장 여행을 떠난 두 사람은 그리스의 작은 섬으로 휴가를 간다. 그리고 나에게 걸려 오는 뮤의 전화. 스미레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뮤의 부탁을 받고 섬으로 간 나는 뮤를 만나자 그녀의 육체를 탐하고자 하는 강한 욕망에 사로 잡히지만 뮤는 누구 (남편조차)와도 더 이상 성욕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힌다.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머리가 백발이 되어버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2022. 8. 29.
커피가 식기 전에 도쿄의 후미진 골목길 지하에 ‘푸니쿨리 푸니쿨라’라는 작은 찻집이 있다. 더운 여름에도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이 찻집에는 앉으면 과거나 미래의 원하는 시간으로 갈 수 있는 의자가 있다. 시간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하는 세 가지 규칙이 있는데, (1) 과거로 돌아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미래(현재)는 바뀌지 않는다. 사고로 죽을 사람에게 그 일을 미리 알려 주어도 그 사람은 반드시 사고로 죽는다. (2) 의자에 앉으면 그 자리를 떠나서는 안된다. 누군가를 만나려면 그 사람이 카페로 나타나야 한다. (3) 시간 여행을 시작하며 찻잔에 따라놓은 커피는 차갑게 식기 전에 전부 다 마셔야 한다. 만약 식기 전에 다 마시지 못하면 현재로 다시 돌아올 수 없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의자에는 늘 한 여인이 앉.. 2022. 8. 26.
더 서머 플레이스(The Summer Place) ‘사라’의 22살 의붓딸 ‘루비’가 3달 후 결혼을 하겠다는 깜짝 발표를 한다. 루비는 ‘케이프 카드’에 있는 사라의 어머니 ‘베로니카’의 집에서 결혼을 하기로 할머니의 허락까지 받아 놓았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어두운 과거나 비밀을 가지고 있다. 루비에게는 갓난 그녀를 버리고 집을 나간 엄마가 남긴 상처가 있다. 베로니카에게는 남매가 있다. 그들의 출생에도 비밀은 있다. 그녀는 자매인 동생이 조카들에게 유전자 검사 키트를 선물로 보냈다는 소식에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혼식이 끝나고 아들과 딸에게 털어놓을 결심을 한다. 사라의 쌍둥이 남동생 ‘샘’은 아이가 있는 여인과 결혼을 했다가 그녀를 잃고 의붓아들과 둘이 남게 된다. 그리고 맞게 되는 성 정체성의 혼란. 사라의 남편 ‘일라.. 2022. 8. 22.
잡문집 한국 전쟁 전후로 태어난 내 또래라면 대부분 학창 시절 시작노트 한 권 정도는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가을이면 학교마다 문학의 밤 행사가 있었고, 문예지를 발행하는 학교도 많았다. 아이들 키우며 정신없이 살던 사람들이 나이가 들고 여유가 생기니 다시 글을 쓴다. 한국에도 글 쓰는 모임이 많이 있고, 이들을 상대로 등단의 기회를 주는 비주류 문예지도 많은 것으로 안다. 미주 한인사회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내가 사는 남가주에도 이런저런 문학단체들이 많다. 매년 문예지를 발행하며, 신인상을 주어 문인을 만들어 준다. 그렇게 문인이란 딱지를 얻은 사람들은 팔리지도 않는 책을 자비로 출판해서 출판기념회를 한다. 한인신문에는 독자란이 있어 여기에 글을 발표할 수 있지만, 시를 발표할 수 있는 지면은 극히 제한적이라.. 2022.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