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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188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은 앤드루 포터의 데뷔작이며 그를 미국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작가로 만든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플래너리 오코너상’을 수상했다. 한국에는 2011년에 처음 출간되었으나 독자들의 눈에 띄지 않아 절판되었다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에 소개되며 입소문을 타 중쇄를 찍게 된 일화로 유명하다. 나는 즐겨 듣는 EBS ‘윤고은의 북 카페’를 통해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마침 LA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있던 ‘Squeeze Me’를 끝낸 터라 바로 집어 들었다. 이런 걸 두고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Squeeze Me는 어떻게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나 싶게 수준 낮은 통속 소설이었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읽으며 이런 것이 문학작품이지.. 2020. 10. 12.
지구 탈출기 인간은 어디에서 왔을까? 혹시 다른 별에서 온 것은 아닐까?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남미 페루의 나스카 평원에 새겨져 있는 대형 땅 그림은 길이가 수 킬로미터나 되어 비행기로 촬영을 해야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과연 그 시대 사람들에게 그런 그림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었을까. 혹시 외계인의 힘을 빌려 만든 것은 아닌가. 글로 남아있는 인류의 역사는 기원전 3천 년 경에 쓰인 기록 정도라고 한다. 그 이전의 역사는 지난 5천 년 동안 이런저런 상황과 필요에 따라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다. 그러니 정말 그 옛날 지구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탁월한 이야기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은 새로운 세상을 찾아 지구는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14만 4천 명의 선별.. 2020. 10. 6.
아내의 복수 스웨덴 작가 ‘카밀라 락보그’의 소설 ‘The Golden Cage’는 애증과 여성의 복수를 다룬 연애소설 같은 추리소설이다. 가정폭력 속에 자란 주인공 ‘훼이’(Faye)는 과거를 묻고 대학에 진학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잭’(Jack)을 만나 결혼을 한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돈이 없는 그가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휴학을 하고 직업전선에 뛰어든다. 그 덕에 잭의 사업은 크게 성공하여 그들은 백만장자가 된다. 하지만 돈은 그들에게 행복을 주지 않는다. 도리어 갈등과 파멸을 가져온다. 잭은 사업의 성공이 모두 자신의 공이라고 생각하고 훼이를 무시하며 바람을 피워댄다. 어느 날, 딸아이와 주말여행을 떠났던 훼이가 중간에 아이가 아파 집에 돌아오는데, 침실에서는 잭이 회사의 여성 간부와 정사를 나누고 .. 2020. 9. 26.
먼 북소리 ‘먼 북소리’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6 - 1989년 사이 3년 동안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살며 쓴 책이다. 책 표지에는 “낭만과 감성의 유럽 여행 에세이”라고 적혀 있지만, 여행기라기보다는 그 3년을 전후한 그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3년 동안 유럽에 머물며 그는 ‘상실의 시대’와 ‘댄스 댄스 댄스’ 같은 대표작을 썼고, 번역작품도 여러 편 발표했다고 한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끝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는 내용이다. 대부분의 여행기는 저자의 좌충우돌 여행 경험담과 여행지에 대한 묘사를 담고 있지만, 이 책에는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다. 그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그가 경험한 유럽의 도시들과 거기 사는 사람들에 대한 그의 .. 2020.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