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147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나는 오랫동안 별과 우주를 동경해 왔다. 처음 안경을 맞추어 쓰던 날 바라보았던 벽제 밤하늘에 가득했던 별들…그 많은 별들 중에 과연 다른 생명체는 없을까. 인간은 처음부터 지구에 살았을까. 외계인이 있다면 그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학생 과학잡지에 실리던 우주 사진과 이야기들은 이런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우주에서는 별과 별의 사이를 빛의 속도인 광년으로 표시한다. 백 광년, 천 광년, 수십억 광년으로도 갈 수 없는 별들이 있다. 지금 내가 고개 들어 바라보는 밤하늘의 별들 중에는 이미 수십, 수백 년 전에 사라진 별들도 있을 것이다. 우주에 올라 무중력 상태가 되면 나도 남들처럼 자유롭게 떠다닐 수 있다는데. 슈퍼맨 영화에 나왔던 ‘크리스토퍼 리브’는 낙마사고로 전신마비가 .. 2021. 11. 23. 판사의 리스트 (The Judge’s List) 존 그리샴의 신작 소설 ‘판사의 리스트’를 읽었다. ‘The Whistler’(내부고발자)라는 작품에서 ‘레이시’는 범죄조직으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부패한 판사를 조사하여 법의 심판을 받게 한다. 그녀는 그 과정에서 거의 죽을뻔한 위험을 겪기도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이제 곧 40이 되는 그녀는 이제껏 하던 일에 지쳐 변화를 꿈꾸고 있다. 어느 날 그녀 앞에 여러 개의 가명을 쓰는 흑인 여성 '제리'가 나타난다. 그녀의 아버지는 20년 전 살해당하였는데, 사건은 미궁에 빠졌고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아버지의 살해범을 잡고자 20년 동안 범인을 추적하며 그녀는 다른 희생자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의심은 가지만 증거를 찾는 일은 불가능했다. 명석한 두뇌와 인내심을 가진 연쇄살인범은 늘.. 2021. 11. 19. 휴가지에서 만나는 사람들 ‘에밀리 헨리’의 장편소설 ‘우리가 휴가지에서 만나는 사람들’(People We Meet on Vacation)은 달달한 연애소설이다. 여행 저널리스트인 ‘파피’는 매년 여름 대학시절 친구인 ‘알렉스’와 여행을 한다. 그녀가 고등학교 영어선생인 알렉스와 마지막 여행을 한 것은 2년 전의 일이다. 크로아티아 여행 이후 둘은 사이가 멀어진 상태.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는 요즘, 파피의 친구 ‘레이첼’은 그녀에게 알렉스에게 다시 연락을 해 보라고 권한다. 책은 각 장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파피와 알렉스는 12년 전 시카고 대학에서 만났다. 두 사람 모두 오하이오 주 '린필드'가 고향이라, 명절을 맞아 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오게 된다. 파피는 요란하고 다소 이상한 부모 밑에서 자랐고, .. 2021. 10. 7. 미국인이 쓴 미국 이야기 빌 브라이슨의 칼럼집 ‘발칙한 미국학’은 번역/출판을 하며 붙인 제목인 모양인데, 책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제목이 아닌가 싶다. 원어판의 제목은 ‘I am A Stanger Here Myself’다. 20년 넘은 영국 생활을 청산하고 영국인 아내, 영국에서 낳은 아이들과 함께 미국에 돌아온 빌 브라이슨이 영국 신문 ‘메일 온 선데이’의 부록인 ‘나이트 앤 데이’에 연재했던 칼럼을 모은 책이다. 20여 년 만에 귀국한 그는 그동안 변한 고국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다. 영어권이지만 같은 물건을 두고도 영국과 미국은 전혀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제도와 정서도 다르다. 그가 미국에 와서 보고 경험한 것들을 영국의 독자들에게 전하는 내용이다. 생각해 보니 나도 이제 미국에 .. 2021. 9. 29.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