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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140

노인의 화려한 외출 ‘요나스 요나손’의 장편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요양병원이나 양로원에 있는 노인들이라면 누구나 꿈꾸어 볼만한 화려한 외출에 대한 이야기다. 100세 생일날, 주인공 '알란'은 양로원의 창문을 넘어 바깥세상으로 도망친다. 버스 정거장에서 화장실에 가는 한 남자의 캐리어 가방을 잠시 맡아주었다가, 버스가 오자 캐리어를 들고 자리를 뜬다. 인적이 드문 역에 내려 잠시 쉬다가 ‘율리우스’라는 사람을 만나 그의 집에 가서 밥과 술을 얻어먹게 된다. 캐리어를 도둑맞은 남자는 네버어게인이라는 범죄 조직의 일원이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노인의 행적을 물어 율리우스의 집으로 찾아온다. 화장실에서 나오다 그를 발견한 알란은 둔기로 그의 머리를 내리쳐 실신시키고, 율리우스와 알란은 그를 잠시 냉동고에 .. 2022. 1. 5.
크로스로드(Crossroads) ‘조너선 프랜즌’의 소설 ‘크로스로드’(Crossroads)는 592페이지의 매우 긴 장편소설이다. 한글 번역본은 이보다 더 길어, 거의 900페이지에 달한다고 들었다. 1970년대, 4자녀를 둔 한 가정을 통해 인종차별, 베트남 전쟁, 마약 문제 등 미국 사회의 문제를 그리고 있다. 책은 1, 2부, 대림절과 부활절로 나누어진다. 대림절 (1971년 겨울에 시작된다) 교회 부목사인 ‘러스’는 아내에게 더 이상 성적인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교회 신도인 젊고 매력적인 과부 ‘프랜시스’에게 마음을 둔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교회 청소년 프로그램인 ‘크로스로드’를 젊은 전도사 ‘릭’에게 빼앗기다시피 넘겨주고는, 그에 대한 증오심을 키운다. 딸 ‘베키’와 둘째 아들 ‘페리’는 크로스로드에 가입을 한다. 대마초.. 2022. 1. 2.
니클의 소년들 미국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의 ‘니클’ 캠퍼스에서 두개골에 금이 가고 갈비뼈에 산탄이 박힌 유해들이 발견되자, 언론들이 이 사건을 주목하게 된다. 뉴욕에 사는 ‘엘우드 커티스’는 이제 오래된 진실을 밝힐 때가 왔음을 깨닫는다. 엘우드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할머니와 산다. 1960년대, 흑인 인권 운동이 시작되던 무렵이다. 그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마틴 루터 킹의 연설 음반을 들으며 할머니가 일하는 리치먼드 호텔에 유색인종 손님도 당당히 들어가는 날이 오기를 꿈꾼다. 진학하게 될 대학이 보고 싶어 가던 길, 지나가던 차를 얻어 타며 그의 운명은 180도로 바뀐다. 흑인 운전자가 몰던 차는 도난차량으로 밝혀지고, 엘우드는 공범으로 체포되어 니클 감화원으로 보내진다. 결백을 주장하는 그의 호소도, 변호사의 도움.. 2021. 12. 14.
소설 ‘Bewilderment’ 미국 작가 ‘리처드 파워스’의 신간 베스트셀러 Bewilderment를 읽었다. 외계의 생명을 찾는 우주생물학자인 ‘티오’는 아내의 죽음 이후 9살 된 아들 ‘로빈’을 키우는 편부모다.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를 가진 로빈은 엄마를 잃은 후 그 증세가 더 심해졌다. 아빠와 캠핑을 다녀온 직후, 로빈은 학교에서 친구를 때려 얼굴에 상처를 입힌다. 폭행의 이유는 친구가 엄마의 죽음이 사고가 아닌 자살 인지도 모른다고 했다는 것이다. 티오는 아들에게 엄마가 도로 위로 뛰어드는 짐승을 피하며 생긴 사고라고 설명해 준다. 그는 아내 ‘알리사’가 임신 중이었다는 사실은 숨긴다. 어느 날 아침, 로빈은 멸종위기의 동물들 그림을 그려 파머스 마켓에 나가 팔아 엄마가 지원하던 비영리단체를 돕겠다고 한다. 알리사는 친환경과.. 2021.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