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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아름다운 세상, 너는 어디에?

by 동쪽구름 2022. 2. 3.

‘Beautiful World, Where Are You’는 ‘노멀 피플’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일랜드 작가 ‘샐리 루니’의 베스트셀러 신작이다. 대학 동창인 ‘엘리스’와 ‘아일린,’ 두 사람의 친구인 ‘사이먼,’ 그리고 물류창고 노동자인 ‘휠릭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성공한 소설가인 엘리스는 최근에 신경쇠약을 겪고 더블린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로 온다. 그녀는 데이팅 사이트 ‘틴더’에서 물류창고 블루 컬러 노동자인 휠릭스를 만난다. 휠릭스는 그녀가 자신을 낮추어 보며 도덕적인 우월감이 빠져 있다며 그녀와 사귀기를 주저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아일린은 더블린에서 정부의 보조로 운영되는 문예 잡지사의 편집 보조일을 한다. 그녀는 학창 시절 늘 외톨이로 지냈다. 마음을 열 수 있었던 유일한 친구는 5살 연상인 이웃 사이먼이었다. 그녀가 21살 때, 사이먼이 애인과 헤어져 힘들어할 때 두 사람이 함께 잔 적이 있지만, 그 후 연인으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사이먼은 의회의 진보진영 단체에서 일한다. 또한 그는 가톨릭 신자다.

 

엘리스는 로마로 가는 출장길에 휠릭스를 초대하고, 두 사람은 함께 여행을 하게 된다. 여행 중, 우연히 그의 스마트폰을 보게 되고, 그가 혐오적인 포르노 영상을 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일로 두 사람은 다투게 되고, 휠릭스는 자신은 그것보다 훨씬 더 추하고 악한 일을 행한 적도 있다고 말한다. 진솔한 화해의 대화를 후,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휠 릭스는 엘리스와는 전혀 정서가 다른 사람이다. 그는 책이라곤 읽지 않으며, 엘리스가 쓴 소설조차 읽지 않는다. 하지만 두 사람은 상대방을 바꾸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한다. 

 

헤어진 애인의 소셜 미디어를 추적하던 아일린은 그가 다른 여자를 사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사이먼을 찾아 격렬한 정사를 나눈다. 다음날 아침, 그녀는 그와 함께 성당의 미사에 간다. 사이먼은 어려서부터 아일린을 사랑했다. 늘 그녀를 마음에 두고 그녀의 안녕을 걱정하며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그녀의 행복이다.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사랑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녀가 곁에 오면 온 마음으로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가 떠나가도 억지로 잡지 않는다. 

 

아일린은 유일한 친구인 사이먼을 잃는 것이 두려워 그를 사랑하기를 주저한다. 친구와 연인이 되었다가 헤어지면, 연인도 잃고 친구도 잃는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연인이 되어 사랑을 나누었던 이성과 다시 친구로 남는 일을 과연 가능한가? 

 

책은 이렇게 네 사람 사이를 오가며 이어진다. 때로는 엘리스가 아일린에게, 아일린이 엘리스에게 보내는 편지로 그간의 벌어진 일을 펼치기도 한다.

 

전작 ‘노멀 피플’에서와 같이 이번 작품에서도 샐리 루니는 젊은 연인들의 감정과 언행을 매우 사실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사랑을 하고픈, 사랑에 빠진, 또는 사랑의 갈등을 겪는 이들에게 모두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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