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76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스케치 요령을 배우려고 유튜브를 찾아보다가 우연이 ‘이연’이라는 화가를 알게 되었다. 연필을 종이에서 떼지 않고, 잘못된 선을 지우지도 않고, 몇 번 쓱쓱 하면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는 그녀의 솜씨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게다가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하는데, 제법 내공이 있는 이야기를 한다. 알라딘 중고 책방에서 책을 찾다가 그녀의 책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을 발견하곤 주저 없이 주문했다. 책의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나는 그림 그리는 요령(테크닉)을 가르쳐 주는 책이려니 생각했었는데, 에세이 집이다. 그림을 주제로 쓴 에세이니 만큼 그림 공부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도 들어 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가는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녀는 이제 30살이.. 2022. 5. 14. 천 개의 계단 작가 ‘제퍼슨 파커’의 신작 소설 ‘A Thousand Steps’는 히피와 LSD와 반전시위가 한창이던 1968년 캘리포니아 주 라구나 비치를 무대로 펼쳐지는 추리 소설이다. 16세 소년인 ‘매트’가 주인공이다. 부모는 이혼했고, 형은 월남전에 참전 중이며, 그는 누이 ‘재스민’과 함께 약쟁이 어머니 ‘줄리’와 살고 있다. 한 끼를 먹고 나면 다음 끼니를 걱정해야 할 만큼 가난한 그는 자전거로 신문을 배달하고 낚시로 잡은 생선으로 끼니를 때운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닷가에서 한 여학생의 시신이 발견된다. 매트도 아는 소녀다. 어머니의 밴을 타고 나갔던 누이는 돌아오지 않고, 며칠 후 외진 곳에 세워진 차만 발견된다. 매트와 줄리는 경찰서를 찾아 실종 신고를 하지만, 경찰은 10대 소녀의 무단가출쯤으로 여.. 2022. 5. 10. Drawing I (3) 이제 학생 수는 5명으로 줄었다. 담당 교수인 David Bishop 은 미술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다. 가르쳐 주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은데, 학생들이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보인다. Drawing I 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클래스다. 나는 주로 연필로 그림 그리기를 배우고 연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매주 새로운 소재와 다양한 기법이 등장한다. 지난주에는 표현주의 기법을 배웠다. 눈에 보이는 대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감정을 선으로 표현한다. 다분히 추상적이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선으로 표현한다? 생각해 보니, 내가 느끼는 감정이 과연 무엇인지 조차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러니 어찌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올 수 있겠나. 나는 그동.. 2022. 5. 6. Drawing I (2) 수업은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물을 함께 검토하며 잘한 부분과 고칠 점등을 토론하는 시간과 다음 과제물에 대한 교수의 강의로 진행된다. 강의가 끝나고 시간이 남으면 교수가 다음 과제를 직접 그리며 요령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학기가 시작되고 처음 2-3주 동안은 2시간가량 걸려 과제물을 검토하며 토론하고, 8시쯤에 10-15분 휴식을 하고 교수의 강의로 넘어갔다. 그 후 매주 학생 수가 줄어들며 점점 시간이 짧아져, 요즘은 30-45분이면 과제물 검토가 끝난다. 교수은 휴식시간 없이 강의를 이어가고, 수업은 8시쯤이면 끝이 난다. 대면 수업의 경우에는 수업이 끝나면 남은 시간 동안은 교실에서 다음 과제를 그리는데, 온라인 수업이다 보니 그런 작업은 불가능하다. 매주 그려내야 하는 과제 외에, 하루 한 페이지.. 2022. 4. 26. 이전 1 ··· 50 51 52 53 54 55 56 ··· 1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