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72 아버지의 해방일지 노동절 새벽,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죽었다. 3일장을 치르며 화자인 ‘고아리’가 조문 오는 사람들과 아버지의 인연을 풀어놓으며 전개되는 이야기다. 그녀의 부모는 지리산과 백운산을 누볐던 빨치산이다. 해방 직후 평등한 세상을 꿈꾸었던 아버지는 패했고, 동지들을 죽었으며, 위장 자수를 해서 조직을 재건하려던 일도 실패했다. 아버지는 자본주의 한국에서 평생을 사회주의자로 살았다. 사회주의가 뭔가. 가난한 사람도 부자랑 똑같이 공부할 수 있고, 여자도 남자하고 동등하게 사는 세상 아닌가. 책에는 크게 네 가지 이야기가 등장한다. 첫 번째는 ‘빨갱이’ 형 때문에 집안이 망했고, 자신의 삶도 망가졌다고 생각하는 작은아버지다. 평생 술꾼으로 산 작은아버지는 이따금 형을 찾아와 “니는 그리 잘나서 집안 말아 .. 2023. 11. 7. 수채화 I (5) 할로윈도 예전 같지 않다.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는 할로윈 저녁이면 온갖 치장을 한 아이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동네를 돌며 사탕을 받아 갔다. 해 질 녘에 시작한 “trick or treat!” 은 밤까지 이어져 8-9시에도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요즘은 할로윈 저녁에 동네를 도는 아이들 보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아이들보다는 성인들의 명절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금년 가을에 대학에 간 조카 녀석에게 물어보니 캠퍼스와 기숙사에서 주말에 몇 개의 파티가 있었고, 할로윈 저녁에도 파티가 있다고 한다. 할로윈 저녁, 우리 집에는 딱 한 사람 건넛집 꼬마가 왔다 간 것이 전부다. 할로윈 다음날 학교에 가니 교수가 어제 나누어 주고 남은 것인지 ‘스니커즈’ 초콜릿을 가지고 와 하나씩 나누어 준다... 2023. 11. 3. 수채화 I (4) 다음 학기 스케줄이 나왔다. 미리 등록을 하려고 하는데 수채화 클래스를 찾을 수 없다. 다음날 학교에 가서 교수에게 물어보니 봄학기에는 수채화 클래스가 없다고 한다. 원래 ‘수채화 I, II, III,’ 세 개의 클래스가 있었는데, 등록율이 저조해 세 개를 통합, 하나로 만들었다. 이유인즉, 수채화는 미술 전공 학점에 포함이 되지 않아 비인기 과목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만 해도 학생이 10여 명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가을 학기에만 수채화 클래스를 제공한다. 수채화 II는 내년 가을 학기에나 들을 수 있다. 마침 갤러리에서 지난 학기 클래스의 교수였던 Nagy를 만나 물어보니 아크릴화를 추천해 준다. 아내는 아크릴이나 유화는 캔버스도 크고 이젤을 사용하는 등, 내가 감당하기가 좀 힘.. 2023. 11. 1. 두 번 죽은 남자 ‘목요일 살인 클럽’의 두 번째 이야기 ‘두 번 죽은 남자’를 읽었다. 같은 인물들이 나오는 시리즈물의 장점이라면 등장인물을 어느 정도 알기 때문에 쉽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시리즈를 읽어가며 그들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영국 정보국 (MI5) 출신 엘리자베스는 과거에 그녀가 죽은 것으로 처리했던 ‘마커스 카마이클’이란 남자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는다. 약속 장소에 간 그녀는 아직도 정보국에서 현역으로 있는 전남편 ‘더글라스’와 젊고 경험이 적은 요원 ‘파피’를 만난다. 마을에 나갔던 이브라힘은 불량배의 공격을 받아 전화기를 빼앗기고 병원에 입원한다. 경찰인 크리스와 다나는 그 지역 마약 딜러인 ‘카니 존슨’ 밑에서 일을 하는 ‘라이언 베어드’가 범인이라고 지목한다.. 2023. 10. 31.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1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