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도 예전 같지 않다.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는 할로윈 저녁이면 온갖 치장을 한 아이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동네를 돌며 사탕을 받아 갔다. 해 질 녘에 시작한 “trick or treat!” 은 밤까지 이어져 8-9시에도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요즘은 할로윈 저녁에 동네를 도는 아이들 보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아이들보다는 성인들의 명절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금년 가을에 대학에 간 조카 녀석에게 물어보니 캠퍼스와 기숙사에서 주말에 몇 개의 파티가 있었고, 할로윈 저녁에도 파티가 있다고 한다.
할로윈 저녁, 우리 집에는 딱 한 사람 건넛집 꼬마가 왔다 간 것이 전부다.
할로윈 다음날 학교에 가니 교수가 어제 나누어 주고 남은 것인지 ‘스니커즈’ 초콜릿을 가지고 와 하나씩 나누어 준다. 땅콩 엘레지가 있는 사람은 먹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학교 식당인 카페테리아는 1시 30분까지만 영업을 하고 문을 닫는다. 문을 닫기 전 커피를 사러 갔는데, 잠시 전에 한 무리가 와서 모두 사 가서 커피가 다 떨어져 없다고 한다. 문을 닫을 시간이라 그런지 새로 끓여줄 생각도 않는다. 아내가 싸준 간식을 생수와 함께 먹었다.
지난주 과제는 할로윈이 주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