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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클래스

수채화 I (7)

by 동쪽구름 2023. 12. 15.

학기가 끝이 났다. 

 

하루 전날 마지막 과제물을 제출했더니 교수가 채점을 하고 멘트를 달아 놓았다. 갤러리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좋은 작품들이라고 칭찬을 해 놓았다. 미술 작품은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좋은 작품이 되기도 하고 그렇고 그런 작품이 되기도 한다. 

 

과제물은 수업 하루 전에 온라인으로 사이트에 올려놓고, 다음날 수업에 그림을 들고 가야 한다. 그동안 과제물 사진은 아내에게 부탁해서 찍었다. 아내는 늘 그렇고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수에게서 엄청난 칭찬을 받은 작품도 아내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내가 그리는 그림들이 아내의 취향에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 교수와 같은 반 학생들 중에 내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 한 학기를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마지막 날, 여느 때보다 조금 일찍 학교에 도착했다. 교실을 향해 가는데 교정 한쪽에 설치한 텐트에서 무언가를 나누어 준다, 호기심에 가보니,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나누어 주고 있다. 학생이냐고 하기에 그렇다고 하니 학생증 번호를 묻는다. 번호를 알려주고 나도 샌드위치 박스를 받았다. 박스 안에는 샌드위치와 칩, 과자가 들어 있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이런저런 서비스와 음식/물건들을 나누어 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2년제 대학에 온 학생들은 2년 학비 면제에 교통 카드를 받는다. 일주일에 한 번 식료품을 나누어 주는 날도 있다. 

 

아내의 도자기 반에서는 지난주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팟럭 파티를 했는데, 우리 클래스에서는 아무 말이 없어 나는 빈손으로 갔다. 한 여학생이 야채와 과일트레이를 가지고 왔고, 교수가 도넛을 사 와 수업이 끝나고 잠시 음식을 나누며 담소를 나누었다. 

 

봄 학기에는 수채화 클래스가 없어 가을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마지막 수업은 그렇게 끝이 났다. 

 

교수가 갤러리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던 마지막 과제물이다. 1 of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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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하린이를 그린 것인데, 줄까 말까 생각 중이다.

 

소를 소재로 그린 추상화 1 of 2
위의 그림을 변형한 것이다. 2 of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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