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197 실패한 인생 ‘존 윌리엄스’의 장편소설 ‘스토너’는 1965년에 출간되었지만, 50년이 지난 후에야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책이라고 한다. 주인공 ‘윌리엄 스토너’는 19세기 말 미조리의 가난한 농가에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장학금을 받으며 농업을 배울 수 있다는 말에 그를 미조리 대학에 보내지만, 그는 교양과목으로 들었던 영문학에 매료되어 영문학을 공부하게 된다. 그는 대학원 과정까지 마친 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고, 1차 대전이 발발하자 많은 젊은이들이 입대를 하지만 그는 참전하지 않는다. 스토너는 전쟁을 피하고자 함이 아니고, 자기가 좋아하는 영어를 계속 가르치기 위해서다. 그와 친했던 친구 두 명은 입대를 하여, 한 명은 전사하고 다른 한 명은 돌아와 훗날 학장이 된다. 종전 후, 스토너는 은행가의 .. 2021. 2. 15. 호적 바꾸기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 ‘한 남자’(A Man)를 영어 번역본으로 읽었다. 이야기는 한 남자가 벌목장에서 사고로 죽는 일로 시작된다. ‘다케모토 리에’는 남편이 연락을 끊고 사는 시집에 그의 사망 소식을 알린다. 알고 보니 그에게는 형이 있었고, 제법 재력 있는 집의 작은 아들이었다. 하지만 영정 사진을 본 형은 그가 동생인 ‘다이스케’가 아니라고 한다. 리에는 첫 번째 결혼의 이혼을 맡아 해결해 주었던 변호사 ‘기도 아키라’에게 남편의 신원을 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기도가 화자로 전개된다. 소설의 시작에는 리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변호사인 기도가 등장하면서부터 그가 주인공이 되어 버린다. 한 남자의 과거를 파헤치는 과정은 미스터리 같지만, 기도의 이야기는 순수 소설에 가깝다... 2021. 2. 13. 과거를 잃은 남자 ‘파트릭 모디아노’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읽었다. 화자 ‘기 롤랑’은 과거의 기억을 잃은 사람이다. 그는 ‘위트’가 운영하는 흥신소에서 8년 동안 일을 했다. 흥신소가 문을 닫게 되자, 그는 고용주였던 '위트'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과거를 찾아 나선다. 유일한 단서는 한 장의 낡은 사진과 부고기사뿐이다. 그는 피아니스트, 정원사, 사진사 등 자신에 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닌다.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시기의 유럽이 무대다. 기와 그의 친구들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 프랑스에서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 책에는 산발적으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며 같은 사람이 여러 개의 이름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기와는 어떤 관계인지 뚜렷치 않다. 그래서 이 책은 이야기를.. 2021. 2. 6. 자정의 도서관 책은 소설의 주인공 ‘노라’가 항우울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직장을 잃었고, 절친, 오빠 등과는 멀어졌으며, 키우던 고양이는 죽었다. 그녀는 더 이상 살아야 할 의욕을 상실한다. 그래서 생을 마감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녀는 천국도 아니고 지옥도 아닌 도서관에서 눈을 뜬다. 사방이 책으로 가득한 도서관에는 학교도서관의 사서였던 ‘미시즈 엘름’이 있다. 그녀는 “삶에는 수백만 가지의 선택이 있다.”라고 말한다. 일상의 사소한 선택에 따라 우리는 다른 길을 가게 되는데, 그 끝에는 평행으로 존재하는 다른 세상이 있다. 도서관에 있는 책마다 노라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살았을 평행의 삶이 존재하며, 그녀는 엘름의 안내로 완벽한 삶을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수영을 계속.. 2021. 1. 26.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