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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188

센트럴 파크 ‘기욤 뮈소’ 소설 ‘센트럴 파크’는 서스펜스 넘치는 범죄 스릴러로 시작하여 마지막 장에서 연애소설로 변하는 책이다. 프랑스인 여형사인 주인공 ‘알리스’는 친구들과 술을 먹은 다음날, 낯선 공원에서 눈을 뜬다. 옷소매에는 피가 묻어있고, 곁에 있는 낯선 남자 ‘가브리엘’과 함께 수갑을 차고 있다. 남자는 지난밤에 아일랜드에서 술을 먹었다고 하는데, 그들이 눈을 뜬 곳은 뉴욕의 센트럴 파크다. 같은 배를 타게 된 둘은 얽혀 있는 수수께끼를 풀어가기 시작한다. 알리스는 동료 형사 ‘세이무르’에게 전화해, 지난밤 파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다. 과거 알리스는 혼자 사는 젊은 여성을 나일론 스타킹으로 살해하는 연쇄 살인범 수사를 맡았지만 검거에 실패한다. 수사팀에서 배제된 후, 혼자 은밀히.. 2021. 1. 9.
재앙을 소재로 한 책 ‘루만 알람’의 세 번째 소설 ‘Leave the World Behind’(세상을 뒤로하고)를 읽었다. ‘아만다’와 ‘클레이’는 10대의 자녀들과 함께 바쁜 뉴욕시의 삶을 뒤로하고 롱 아일랜드의 외진 마을로 휴가를 떠난다. 풀장까지 딸린 커다란 저택을 빌려 잠시 부유한 삶을 맛보려는 그들에게 늦은 밤 동부 연안의 대규모 정전사태를 피해 온 흑인 부부 ‘G.H.’와 ‘루스’가 불쑥 찾아온다. 부부는 이 저택이 자신들의 집이라고 주장하며 하룻밤을 자고 가겠다고 한다. 아만다는 그들을 의심하지만 결국 아래채 방을 그들에게 내어 준다. 대도시는 정전사태를 맞았지만, 이들에게는 전기와 물이 계속 공급된다. 하지만 휴대전화는 먹통이 되고, TV 도 나오지 않아 그들은 바깥 세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도무지.. 2021. 1. 7.
The Searcher (수색자) 아일랜드계 인기 작가 ‘티나 프렌치’의 신작, ‘The Searcher’(수색자)를 읽었다. 처음 읽은 그녀의 책이다. 평을 찾아보니, 그녀의 주인공들은 스스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사건을 해결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일반 추리소설과는 다소 다른 느낌을 준다. 시카고 경찰에서 근무하던 ‘캘 후퍼’는 악을 소탕하고 선을 추구한다고 믿어왔지만, 흑인소년에 대한 경찰 폭력을 목격하고 크게 실망한다. 결국 25년간의 경찰 생활을 접고, 아일랜드의 작은 시골 마을로 이주한다. 모두가 서로를 잘 알고 지내는 마을 사람들은 외지에서 온 그가 경찰이었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낸다. 어느 날, 실종된 형 ‘브랜든’을 찾아 달라고 나타난 ‘트레이’라는 아이는 조용히 살겠다는 그의 의지를 꺾어 버린다. 고국에 두고 온.. 2021. 1. 2.
광수를 다시 만나다 내가 아는 만화가 박광수는 단행본으로 130만 권이 팔렸다는 만화책 ‘광수생각’의 저자였다. 알리딘 중고서점에서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를 보았을 때, 그냥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만화책이겠거니 하고 주문했다. 받아 보니 만화보다는 짧은 단상과 에세이가 많은 책이었다. 함께 주문했던 다른 책들을 읽느라 미루어 두었다가 며칠 전 읽었다. 이제껏 읽었던 어떤 책보다도 줄을 많이 긋고, 책갈피에 표시를 하며 읽게 되었다. 그는 살아오며 경험한 것들을 때로는 감성적으로, 때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때로는 웃음을 머금어 이 책에 담아내고 있다. 사는 시대와 걸음의 폭은 달라도 사람들이 살아가며 느끼는 것은 대개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그만큼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 2020.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