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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71

힐 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 '힐빌리'(Hillbilly)는 ‘촌뜨기’라는 의미로 미국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백인 계층을 이르는 말이다. 미국의 중남부 시골은 한국의 시골보다 훨씬 더 낙후되어 있다. 흔히들 미국인들은 기회를 찾아 자유롭게 자리를 옮기며 사는 것 같지만 자기가 태어난 고장에서 평생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마치 한국에서 같은 성씨를 가진 사람들이 골을 이루어 살던 것처럼, 이들은 인척들이 무리를 지어 산다. 발전이 없는 지역사회에는 기회도 없다. 아이들은 일찍부터 술과 담배를 배우고, 여자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기도 한다. 남자아이들이 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란 군대에 가는 것이다. 대다수의 미군은 이런 지방 출신들이다. 무대는 1997년 미국 켄터키주의 작은 시골 마을이다. 주인공 J.D. 에게는 열세 살에 .. 2020. 11. 28.
Letter to You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애플은 지난 10월 30일 Apple One을 시장에 내놓았다. 그동안 Apple Music, Apple TV+, Arcade 등 따로 구독이 가능했던 서비스를 한데 묶은 것이다. iCloud까지 끼워, 개인은 월 $14.85, 6인까지 사용이 가능한 가족 서비스는 월 $19.95에 제공한다. 따로 각각 구독하는 것에 비하면 디스카운트를 받는 가격이다. Apple Music 에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한국 노래들도 있다. Apple TV+ 로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나오는 다큐멘터리 영화 ‘Letter to You’(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았다. 그와 그의 백업 밴드인 E 스트리트 밴드가 새 앨범 Letter to You를 녹음하는 4일 간을 담은 영화다. 2019년 11월, 뉴저지 숲 속에 있는 그의 스.. 2020. 11. 8.
상류사회 넷플릭스에서 영화 ‘상류사회’를 보았다. 도요타 딜러에서 아내 차의 5천 마일 정비를 기다리며 보기 시작한 영화인데, 여러 번 중단이 이어졌다. 자동차 바퀴에 못이 박혀 있다고 해서 정비가 끝난 후 타이어 가게에 갔는데 마침 그곳에는 와이파이가 없었다. 결국 집에 돌아와 오후에 남어지 부분을 보았다. 대단한 영화는 아니다. 돈 주고 영화관에 가서는 보지 않을 영화다. 어디선가 보고 들었던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인상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를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쓰는 돈만큼 표가 들어오는 법이다. 돈으로 표를 산다는 의미는 아니다. 신문, 방송에 나가는 광고며 집으로 배달되는 유인물도 모두 돈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정치인들에게 잘 보여야 큰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떡값으로.. 2020. 10. 17.
버닝 시립 도서관에서 온-라인으로 빌려 영화 ‘버닝’을 보았다. 미국에서 한국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기는 쉽지 않다. 지금은 LA에 CGV라는 한국 영화관이 있어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을 상영하지만, 그전에는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 보아야 했다. 시립도서관에 가면 한국 책과 비디오 CD 등을 대여해 준다. 나는 이곳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빌려 ‘박하사탕,’ ‘파주,’ ‘친절한 금자 씨,’ ‘올드 보이,’ 등을 보았다. 그 후 비디오테이프가 DVD로 발전하더니 이제는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빌려 볼 수 있게 되었다. 영화 ‘버닝’은 흥미나 감동에 초점을 맞춘 할리우드 영화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영화다. 마치 단편소설 한 편을 읽는 느낌이다. 영화는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스토리/결말로 이어질 수 있는 여지를 이곳.. 2020.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