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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71

기생충 - 우리들의 이야기 며칠 전의 일이다. 아내가 자동차 뒷 좌석에 떨어져 있었다며 USB를 가지고 왔다. 전산실 K군이 복사해 준 영화 ‘#기생충’이 들어있는 USB 다. 2달째 가방에서 꺼내지 않았다. 만약 누군가 인터넷 사이트를 가르쳐 주었더라면 서둘러 보았을 텐데,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도리어 미루고 보지 않게 된다. 신문을 보니 아카데미 상 시상을 앞두고 ‘기생충’의 상영관이 늘었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우리 동네 미국 극장 한 곳에서 저녁 5:20분에 상영을 한다. 토요일 오후 ‘기생충’을 보러 갔다. 숨겨진 우리들의 모습이 녹아 있는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이 넷이나 죽었는데 악당은 없다. 아니, 이 영화에는 처음부터 착한 사람도 없고 나쁜 사람도 없었다. 이선균과 조여정은 운전기사나 가.. 2020. 8. 6.
택시 드라이버 ‘택시 드라이버’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1976년 만든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범죄 영화다. 월남전에서 돌아온 후, 불면증에 시달리며 뉴욕 맨해튼의 뒷골목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트래비스’ (로버트 드 니로)가 방황하며 겪는 이야기다. 칸 국제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청년의 모습을 한 로보트 드 니로, 소녀의 티를 벗지 못한 조디 포스터를 볼 수 있다. 가족과 떨어져 친구도 없이 뉴욕에 혼자 살고 있는 트래비스는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밤을 견디기 위해 택시 운전을 하게 된다. 일주일 내내 일을 하고 싸구려 포르노 극장에 들러 시간을 때우는 일상을 보낸다. 우연히 거리에서 본 베시(시빌 셰퍼드 분)에게 반한 그는 대통령 후보 선거운동 사무실에서 일하는 그녀를 찾아가 데이트 신청을 한다. 첫 데이트.. 2020. 7. 8.
홍상수의 영화 홍상수는 한국에서 대중의 인기를 누리는 감독도 아니며, 블록버스터급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도 아니다. 도리어 그는 여배우와 바람이 나서 가정을 버린 감독, 이혼에도 실패한 감독으로 더 유명하다. 그럼에도 그는 작은 예산으로 꾸준히 자기 스타일의 영화를 계속 만들어, 나름 해외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는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다. 그를 잘 모르니 그의 개인적인 삶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 말을 할 처지는 아니다. 그의 영화에는 비윤리적이며 비겁하고 지질한 인물이나 (주로 남자 주인공), 주저 없이 불륜에 몸을 던지는 인물들이 (여성인 경우가 많다)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영화를 들여다보면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이야기 (아무개가 그랬다더라, 누구와 누구가 그런 사이라더라 등), 누구나 한.. 2020.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