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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배반의 도시

by 동쪽구름 2020. 8. 24.

NBC 방송에서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Peacock으로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배반의 도시’(Red Rock West)를 보았다. 1992년 작품이라 젊은 모습의 니콜라스 케이지가 나온다.

 

Peacock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 1년 유료 시청료를 50% 로 할인해 주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무료 스트리밍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의 폭이 좁고, 영화 중간에 서너 차례 15-30초짜리 광고가 나온다.

 

무일푼의 떠돌이 ‘마이클’(니콜라스 케이지 분)은 '레드 락'이라 불리는 작은 마을을 지나치게 된다. 커피 한 잔 마시러 들른 카페에서 그를 자신이 고용한 해결사로 착각하는 주인 ‘웨인’에게서 살인 청부를 부탁받고 5천 달러를 받으며 그의 수난기가 시작된다. 

 

청부살인의 대상은 웨인의 아내 ‘수잔’(라라 플린 보일 분)이다. 마이클은 차마 수잔을 죽이지 못하고 그녀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놓는다. 수잔은 5천 달러를 더 줄 테니 거꾸로 웨인을 살해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는 이런 상황을 적은 편지를 경찰에 보내고, 굴러 들어온 행운을 기뻐하며 돈만 챙겨 마을을 빠져나오는데. 

 

빗길에 사람을 친 마이클은 그를 병원으로 데리고 간다. 그곳에서 마주친 보안관이 청부살인을 부탁했던 웨인이다. 천신만고 끝에 웨인에게서 탈출하여 마주친 사람은 진짜 살인 청부업자인 ‘라일’(데니스 호퍼 분).

 

알고 보니 빗길에 치인 사람은 수잔의 정부였고, 차에 치이기 전에 이미 총에 맞은 상태였다. 밝혀지는 웨인과 수잔의 과거도 관객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관객이 예상할 수 있는 할리우드식 장면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 정도면 마땅히 죽었어야 할 악당이 다시 뒤에서 나타나거나, 주인공을 향해 총을 겨누지만 실은 그 뒤의 악당을 쏜다거나 하는 장면 말이다. 

 

대단한 영화는 아니지만 계속되는 반전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난 10 수년간 나온 니콜라스 케이지의 다른 영화들에 비하면 비교적 이야기 구성이 탄탄하다. 킬러로 나오는 데니스 호퍼의 연기도 좋고, 라라 플린 보일의 미모도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그녀의 눈 연기가 매력적이다. 

 

비 오는 주말 오후, 맥주 한 잔 마시며 즐기기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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