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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장례문화 요즘 한국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병원에 마련되어 있는 영안실로 옮겨 그곳에 빈소를 차리고 조문객을 받는 모양이다. 상가를 찾는 조문객은 조의금 봉투를 들고 문상을 가고, 가족과 친지들은 빈소를 지키며 방문하는 조문객들에게 음식을 대접한다. 장례식은 참석한 이들을 근처의 식당으로 안내하여 음식을 대접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미주에 사는 한인들도 비슷한 방법으로 장례를 치른다. 차이가 있다면 이곳에서는 빈소를 마련해서 조문객을 받는 것이 생략되는 정도다. 망자를 장의사에 모셔 놓고 장례일정을 잡는다. 장례식은 보통 교회나 장지에 있는 예배실에서 하는데 더러는 장의사에서 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장례식 하루 전쯤에 ‘뷰잉’이라고 해서 가족과 조문객들이 관에 누운 고인의 모습을 보며 작별인사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2020. 8. 9.
로봇 연인 '킨키스돌스'(KinkySdollS)라는 섹스 로봇 성매매 업소가 휴스턴에 문을 열려다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고 한다. 이 업소는 60달러를 받고 손님이 로봇 섹스 인형과 30분 동안 성행위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었다. 지난해 캐나다 토론토에 1호점을 냈으며, 휴스턴 업소가 오픈했다면 2호점이 되었을 것이다. 이번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이 회사는 2020년까지 미 전역에 10개 지점을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금년 초에 로봇 성매매 업소들이 문을 열어 성황리에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인형을 대상으로 성욕을 해소하는 일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며 이미 오래전부터 이루어져 오던 일이다. 과거의 인형은 사람의 형상을 한 실리콘 덩어리 었지만, 최근 등장한 섹스 로봇.. 2020. 8. 8.
갈비 이야기 오래 전의 일이다. 귀한 집에 찾아갈 때는 고기를 사들고 가던 시절이다. 어느 날 우리 집에 소갈비가 한 짝 들어왔다. 어른들이 손도끼와 톱으로 갈비를 잘라 구이를 했는데, 통갈비를 숯불에 구우니 겉은 타들어 가도 속은 익지 않았다. 익은 부분을 떼어먹고 다시 불에 올려 구워 먹었는데, 안으로는 양념이 배어들지 않아 맛이 없었다. 결국 먹다 남은 갈비를 넣고 우거짓국을 끓여 먹었다. 그때만 해도 갈빗살을 얇게 펴서 양념을 한다는 생각을 못했던 모양이다. 수원갈비가 유명했던 때가 있었다. 어머니의 사촌 동생인 원규 삼촌의 권유로 아마추어 무선사 시험을 보게 되었다. 시험이 끝나고 나니 원규 삼촌과 이모가 나를 데리고 수원 갈빗집으로 갔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갈비구이를 먹어 보았다. 그 후 집에서.. 2020. 8. 7.
기생충 - 우리들의 이야기 며칠 전의 일이다. 아내가 자동차 뒷 좌석에 떨어져 있었다며 USB를 가지고 왔다. 전산실 K군이 복사해 준 영화 ‘#기생충’이 들어있는 USB 다. 2달째 가방에서 꺼내지 않았다. 만약 누군가 인터넷 사이트를 가르쳐 주었더라면 서둘러 보았을 텐데,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도리어 미루고 보지 않게 된다. 신문을 보니 아카데미 상 시상을 앞두고 ‘기생충’의 상영관이 늘었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우리 동네 미국 극장 한 곳에서 저녁 5:20분에 상영을 한다. 토요일 오후 ‘기생충’을 보러 갔다. 숨겨진 우리들의 모습이 녹아 있는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이 넷이나 죽었는데 악당은 없다. 아니, 이 영화에는 처음부터 착한 사람도 없고 나쁜 사람도 없었다. 이선균과 조여정은 운전기사나 가.. 2020. 8. 6.
말은 유죄, 생각은 무죄 나이가 들며 줄어드는 것은 머리카락이요 늘어나는 것은 주름살과 말이 아닌가 싶다. 간단하게 본론만 이야기하면 될 것을 가지고 사족을 붙여 엿가락 늘이듯 말을 하다 보면 어떤 때는 완전히 삼천포로 빠져버리는 경우까지 생겨난다. 20여 년 전의 일이다. 다른 지역사무소로 직원 교육을 나갔을 때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 많았다. 이럴 때는 가벼운 농담으로 교육을 시작하면 분위기가 좋아진다고 배웠다. 전에도 사용한 적이 있는 농담을 해 주었다. 많은 직원들이 재미있어하며 웃었고, 직원 교육은 잘 끝이 났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다음날 출근해서 일어났다. 전날 내 농담을 듣고 기분이 상했던 한 직원이 매니저에게 항의를 한 것이다. 부랴부랴 그 직원과 매니저에게 사과의 메일을 보내 사태를 수습했다. 그 후 공적인 자리.. 2020. 8. 5.
달걀 좋아하세요? 베이비붐 세대라면 뜨거운 하얀 밥에 생달걀을 넣고 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비벼먹는 맛을 모두들 기억할 것이다. 어려서 자주 먹던 메뉴다. 아마도 내 나이 8-9살 때의 일이 아닌가 싶다. 그 무렵 어머니는 군에서 예편한 아버지와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와 내 동생은 가정부 누나가 차려주는 점심을 먹었다. 반찬으로는 달걀 프라이가 자주 등장했는데, 그 누나는 노른자위로 밥을 비비고 흰자위는 따로 부쳐 달걀 하나로 두 가지를 만들어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다. 외할머니가 집을 비운 날, 중학생이 된 누나가 가사시간에 배웠다며 달걀 반숙을 해 주겠다고 했다. 할머니가 쌀독에 묻어 둔 달걀을 하나 꺼내 왔다. 삶았는데 깨뜨리자 주르륵 달걀 물이 흘렀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두 번째 달걀은 삶은 후.. 2020.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