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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 같은 소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장편소설 ‘템테이션’은 할리우드 영화와 같은 소설이다. 마침 배경이 내가 사는 LA 지역이라 친숙함이 더 하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무명작가 '데이비드 아미티’의 시나리오가 우연히 TV 방송국에 팔리게 되며, 그는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와 작업을 할 기회를 잡게 된다. 그가 쓴 시트콤 '셀링 유'가 인기를 얻으며 갑자기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얻게 된다. 사람들이 그의 주변에 모여들고, 그는 폭스사의 젊고 아름다운 이사 ‘샐리’와 바람을 피우게 된다. 그의 무명시절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아내는 그가 돌아올 것을 기다리지만 그는 결국 그녀와 헤어진다. 1부는 아미티지의 성공과 억만장자 ‘필립 플렉’의 섬에 들어가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엄청난 부를 지닌 플렉에게 돈으로.. 2020. 6. 29.
5년 일기 얼마 전의 일이다. 내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에 초대 손님으로 나온 어떤 작가가 오래전부터 5년 일기를 쓰고 있다고 했다. 5년 일기라니? 일기장 한 페이지를 5 등분해서 쓰는 일기란다. 작년 이맘때부터 5년 일기를 시작했다면, 오늘 일기를 쓰기 위해 노트를 열면 상단에는 작년 오늘의 기록이 나오고, 나는 그 밑에 오늘의 일기를 적게 된다. 그녀는 매일 일기를 쓰며 지난날을 돌아보기도 하고, 그 기록을 정리하여 책을 쓰기도 한다고 했다. 여태 그런 일기장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살아왔다. 아마존에 찾아보니, 정말 그런 일기장들이 있다. 아예 한 줄 일기로 10년짜리도 있다. 5년 치 일기장으로 주문을 해서 쓰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물건을 정리하다가 수첩을 몇 개 발견했다.. 2020. 6. 28.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집 'What We Talk About When We Talk About Love'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을 읽었다. 코로나 탓에 도서관이 문을 열지 않아 몇 달째 종이책은 빌릴 수 없다. 전자책을 빌려 킨들로 읽었다. 춤 좀 추지 그래? – 살던 집을 잃게 된 사내가 세간살이를 모두 집 앞에 내놓고 술을 마시고 있다. 거라지 세일로 생각하고 찾아온 젊은 커플은 헐값에 이런저런 물건을 사고, 그가 권하는 술을 마시며 그가 틀어준 레코드 판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춘다. 뷰파인더 – 팔 없는 사내가 여자 혼자 있는 집의 문을 두드린다. 그는 집을 사진 찍어 주인에게 파는 길거리 사진사다. 여자는 지붕에 올라 사진을 찍기로 한다. 지붕에 오르니 동네 아이들이 던져 놓은.. 2020. 6. 27.
대화가 필요해 어떤 부부가 차를 타고 여행을 하고 있었다. 다음 출구에 휴게소가 있다는 안내판이 나오자, 아내가 남편에게 물었다. “여보, 당신 커피 마시고 싶지 않아요?” 잠시 생각을 하던 남편이, “아니, 생각이 없는데.” 하고는 출구를 지나쳐 계속 차를 몰았다. 잠시 후, 차 안에 냉랭한 기류가 흐르는 것을 감지한 남편이 아내에게 물었다. “여보, 내가 뭐 잘못한 것이 있소?” 아내가 대답했다. “내가 커피가 마시고 싶다고 했는데 들은 척도 않고 휴게소를 지나왔잖아요.” 어떤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다. 남편의 입장인 나로서는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다.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싶다고 하면 될 것이고, 무엇이 갖고 싶으면 사달라면 될 것을, 아리송한 태도로 남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여자들의 마음을 도무지 이해하기 힘.. 2020.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