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75 1,000명을 한 줄로 세우는 사회 12월 2일 미주 중앙일보에는 “1,000명을 한 줄로 세우는 사회에는 앞날이 없다”는 제목의 ‘김형석의 100년 산책’이 실렸다. 이 글을 읽으며 한국의 ‘부익부 빈익빈’ 사슬과 양극화 현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는 미국에 사는 딸 셋 그리고 미국에서 자유로이 잘 자라 의사가 되고 애플의 중견사원이 된 손자 손녀를 자랑했다. 그리고 한국 교육정책의 후진성을 지적했다. “초등교육은 중등교육의 예비기간이 되고, 고등학교 교육은 대입을 위한 과도기가 되었다. 성적 평가가 인간 평가의 기준이 되어 점수에 매달려 자율적인 학습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정상적인 학교교육보다 학원이나 입시 준비의 노예가 되었다.” 그는 큰손녀를 예로 들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손녀는 학교 성적이 B 정도.. 2022. 12. 16. 연필로 쓰기 작가 ‘김훈’은 48년 생으로 나보다 7살 나이가 많다. 그 정도면 같은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산문집 ‘연필로 쓰기’를 읽으며 그동안 잊고 지내던 시절을 잠시 뒤돌아 보게 되었다. 나만해도 벌써 20여 년 전부터 컴퓨터로 글을 쓰고 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원고지에 연필로 쓰기를 고집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글에서는 아날로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약간은 낡고 헌 것 같은 분위기지만 대신 여유가 있고 사람의 냄새가 난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명절이 되면 남들은 고향으로 가지만 그는 찾아갈 고향이 따로 없다. 나도 그랬다. 아버지가 단신 월남한 실향민이라 친척도 별로 없었다. 아버지의 외사촌과 외숙모가 홍제동에 살았는데, 설이 되면 아버지는 동생을 데리고 그 집으로 세배를 같다. 그 .. 2022. 12. 15. Life Drawing I (2) 가을 학기가 끝이 난다. 1주가 남기는 했지만 마지막 과제물도 모두 제출했고, 수업도 없다. 아마도 다음 주에는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물을 함께 보는 것으로 마지막 수업이 끝이 날 것이다. 지나고 나면 어떻게 그 시간을 보냈는지 깜짝 놀라곤 한다. 그동안 제출했던 과제물을 검토해 보면, 기량이 늘기는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보이는 대로 쓱쓱 그리면 될 것 같은데, 사람의 몸을 그리는 일은 매우 힘든 작업이다. 인체 각 부분마다 각기 다른 선과 굴곡이 있으며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뼈대와 근육의 위치와 생김새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제대로 된 선이 나온다. 연필화는 선이 중요하다. 처음 내 얼굴을 그리라는 숙제를 받았을 때는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이제는 과제물이 주어지면 주저 없이 시.. 2022. 12. 13. 아버지의 유산 ‘아버지의 유산’ 은 작가 ‘필립 로스’가 뇌종양이 생긴 아버지의 투병과 죽음을 지켜보는 과정을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다. 1992년 전미 도서 비평가 협회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아내를 잃고 혼자 지내던 86세의 부친이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그의 부친은 고등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평생 보험회사원으로 근무하며 관리직까지 올랐던 사람이다. 처음에는 안면근육마비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뇌에 종양이 자라고 있었다. 고령에 위험한 뇌수술을 받아야 할 고비에 처한 아버지는 결국 수술을 받지 않기로 한다. 환자의 나이가 많아 수술을 받고 치료를 해도 회복의 가능성이 적을 때, 과연 고통을 감수하며 끝까지 병마와 싸우는 것이 옳은가를 생각게 하는 대목이다. 로스는 이미 소설가로 유명세와 재산을 모두 갖고 있었다... 2022. 12. 7.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1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