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74 LGBTQ (성소수자) 학교에서는 주말이 다가오면 다음 주 학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행사를 소개하는 메일이 온다. 지난주 메일에는 이번 주에 LGBTQ (성소수자) 관련 미술 워크숍이 열린다는 소식이 있었다. 담당교수가 마침 내가 듣는 아크릴 클래스 교수인 Amelia 다. 동성애자라면 아직도 다소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 선뜻 가야지 하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다음 주 화요일, 그날도 차가 늦게 와 수업에 늦어 짧은 강의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3시간가량 실습을 하고 수업이 끝나자, 교수가 내일 워크숍에 모두 참석해 달라고 한다. 집에 와서 다음날 차편을 예약했다. 순전히 Amela를 보고 가기로 한 것이다. 워크숍은 과거에 ‘모나크 홀’이 있던 지금은 Campus Center 가 된 건물에서 한다. 행사는 LGBTQ 사무실에서.. 2024. 3. 16. 이 인간이 정말 코로나 이전, 알라딘 중고책방에서는 $50 이상 책을 사고 8주 걸리는 배편을 이용하면 배송료가 없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후, 배편은 중단되었고 DHL 항공편만 이용이 가능했다. 다소 비싼 배송료가 붙기는 했지만, 대신 주문 후 4-5일 만에 받아 볼 수 있는 편리함이 생겼다. 이때도 $50 이상 책을 사면 배송료가 할인되었다. 얼마 전, 오랜만에 책을 구입하며 보니 배송료 없는 배편이 다시 생겨났다. 마침내 팬데믹 이전 세상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배송료를 절약하려면 $50 이상 소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대개는 한 번에 5-6권 정도를 사게 된다. 책을 받아 들면 몇 권은 곧 읽게 되는데, 1-2권은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책장에 올려놓고 1년 이상 읽지 않은 책들도 있다. 작가 성석제의 .. 2024. 3. 12. 아크릴화 I (2) 2/13일 실습시간, 교실에서 처음으로 이젤을 써 보았다. 그동안 온-라인 수업을 들을 때는 집에서 테이블이나 화판을 썼고, 지난가을 수채화 수업을 들었던 교실에는 테이블이 있었다. 지금 사용하는 교실에는 테이블은 없고 이젤만 있다. 철제로 만들어진 교실의 이젤은 내게는 너무 높고, 휠체어로 접근이 쉽지 않다. 휠체어를 옆으로 붙여 멀찍이 떨어져 그림을 그리자니 팔도 아프고 힘들다. 매주 수업 다음날인 수요일에는 줌으로 교수와 면담을 할 수 있다. 다음날 아침, 줌으로 교수와 상담을 했다. 교수도 내가 이젤에서 멀찍이 떨어져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았다며, 다음 주 수업 때 이젤을 조절해 주겠다고 한다. 2/20일, 교수가 자리를 마련해 주고, 이젤도 조절해 주었다. 지난주보다는 좀 나아졌지만, 높이와 각.. 2024. 3. 3. 컨트리 뮤직의 아웃로 윌리 넬슨 음악에 대한 취향도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80년대 중반, ‘케니 로저스’에 빠져 지낸 시기가 있었다. 그의 음반을 이것저것 사 모았고, 크리스마스에는 그가 부른 캐럴 음반을 들었다. LA에서 60마일 거리인 랭커스터를 오가면서는 '존 덴버'의 노래로 졸음을 쫓았다. 마침 그 무렵, 라디오 코리아가 생겨 한국 방송을 들을 수 있었다. 아침 출근길에는 뉴스, 저녁 퇴근길에는 음악방송을 들었다. 하지만 라디오 코리아의 전파는 LA 지역을 벗어날 수 없었다. 산을 넘으면 라디오 코리아는 물론 주류 FM 방송도 들리지 않았다. 카세트테이프로 그의 노래를 들었다. 내 기억 속 ‘윌리 넬슨’은 세금을 내지 않아 감옥에 가게 된 뮤지션, 길게 땋은 머리에 빨간 두건을 쓴 히피였다. 언제부터 그의 노래를 좋아.. 2024. 2. 27.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