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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188

더 플롯 (The Plot) 우리는 모두 이야기를 만들며 살아간다. 어떤 이야기는 독백이며, 어떤 이야기에는 두 사람이, 또 다른 이야기에는 여러 명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구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같이 자란 형제, 수십 년을 함께 산 부부 사이라도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는 다르다. 같은 것을 보고 겪었어도 기억하는 내용은 다르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보고 들을 것이 모두 이야기가 될 수 있으므로, 가족, 친구, 이웃, 또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들은 것도 이야기로 남게 된다.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 차고 넘치면 덜어내게 된다. 아마도 이런 과정이 창작이 아닌가 싶다. 처음에는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를 쓰지만, 작품이 늘어나며 이웃과 친구, 나중에는 남의 이야기를 가.. 2021. 8. 14.
꽈배기의 맛 작가 최민석은 내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 ‘윤고은의 EBS 북카페’의 월요일 고정 게스트다. 나는 그가 방송에서 소개하는 대부분의 책을 구해 읽었음에도 막상 그가 쓴 책은 읽은 적이 없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말처럼 인기 작가라기보다는 인기 방송인이 맞는 모양이다. 중고 책방에서 그의 책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한 권을 발견하고 무조건 주문했다. 그렇게 해서 읽은 책이 그의 에세이집 ‘꽈배기의 맛’이다. 이 책은 ‘청춘, 방황, 좌절, 그리고 눈물의 대서사시’라는 어마어마한 타이틀로 2012년에 나왔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 후 내용을 수정하고 제목을 바꾸어 2017년에 새로 출판한 것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신문이나 잡지 등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에세이집을 낸다. 하물며.. 2021. 8. 7.
그가 나에게 남긴 마지막 말 ‘로라 데이브’의 소설 ‘그가 나에게 남긴 마지막 말’(The Last Thing He Told Me)은 11주째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있으며, 애플 TV에서 드라마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해나’는 남편의 심부름을 왔다는 소녀에게서 한 장의 쪽지를 받는다. 쪽지에는 딱 한 줄, “그녀를 지켜줘”라고 적혀있다. 남편 ‘오웬’에게 전화를 하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다. 잠시 후 그녀는 TV 속보 뉴스로 남편이 일하고 있는 소프트 웨어 회사가 사기혐의로 연방수사국 (FBI)의 조사를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학교 연극 연습을 마친 의붓딸 ‘베일리’를 데리러 간 해나는 그녀에게서 현금이 가득 든 가방을 건네받는다. 미안하다는 오웬의 메모와 함께 학교 락커 안에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녀 .. 2021. 7. 30.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의 장편소설 ‘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는 모든 미국인이 학창 시절 한 번은 읽어야 하는 현대 미국 소설의 고전이다. 그녀는 1960년에 출판된 이 책으로 퓰리처 상을 받았다. 그녀는 어린 시절 살았던 마을 근처에서 벌어진 사건과 그 무렵 가족과 이웃들의 삶을 토대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소설의 무대는 대공황기인 1930년대 앨라배마 주 메이콤이다. 이 지역에서 존경받는 중년의 변호사 ‘핀치’가 백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흑인 남성 ‘로빈슨’을 변호하면서, 그의 가족이 겪는 일과 남부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어린 딸 ‘스카웃’의 시각으로 그리고 있다. 인종 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야기는 다소 유머러스하게 전개된다. 홀아비.. 2021.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