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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188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집 'What We Talk About When We Talk About Love'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을 읽었다. 코로나 탓에 도서관이 문을 열지 않아 몇 달째 종이책은 빌릴 수 없다. 전자책을 빌려 킨들로 읽었다. 춤 좀 추지 그래? – 살던 집을 잃게 된 사내가 세간살이를 모두 집 앞에 내놓고 술을 마시고 있다. 거라지 세일로 생각하고 찾아온 젊은 커플은 헐값에 이런저런 물건을 사고, 그가 권하는 술을 마시며 그가 틀어준 레코드 판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춘다. 뷰파인더 – 팔 없는 사내가 여자 혼자 있는 집의 문을 두드린다. 그는 집을 사진 찍어 주인에게 파는 길거리 사진사다. 여자는 지붕에 올라 사진을 찍기로 한다. 지붕에 오르니 동네 아이들이 던져 놓은.. 2020. 6. 27.
존 그리샴의 새 책 '카미노의 바람' 존 그리샴의 새 책 ‘카미노의 바람’(Camino Winds)은 ‘카미노 섬’의 후속작이다.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연결고리가 길지 않아 전편을 읽지 않고 보아도 된다. 카미노 섬에 허리케인 ‘리오’가 상륙하며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그 와중에 변호사 출신 추리 소설가 ‘넬슨 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카미노 섬에서 책방을 운영하며 작가들의 대모 역할을 하는 주인공 ‘브루스 케이블’이 친구들과 그의 의문사를 파헤쳐 간다. 무능한 지역경찰이 그의 의문사를 사고사로 몰아가려고 하자, 브루스는 과거 고서적 도난 사건과 연류하여 이용한 적이 있는 보안회사를 고용하여 그의 죽음이 마지막으로 쓰고 있던 소설 때문인 것을 알아낸다. 미국에서는 65세 이상의 노인에게는 국민건강보험인 ‘메디케어’(Medi-.. 2020. 6. 24.
더 뉴요커 ‘더 뉴요커’(The New Yorker)는 에세이, 풍자만화, 시, 단편소설 등이 실리는 주간지다. 평소에는 권 당 $8.99의 비싼 가격이지만 아마존에서 세일을 할 때는 $5.00에 12주를 볼 수 있다. 나는 이런 세일을 기다려 구독을 하곤 한다. 종이책이 도착하기 전, 전자책으로 먼저 받아 본 6월 8일 자 잡지에는 3편의 소설이 실려 있었다. 아마도 여름호 특집이 아니었나 싶다. (평소에는 한 편씩 실린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여름이 독서의 계절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핼러윈(10월), 땡스기빙 데이(11월), 크리스마스(12월) 등의 명절이 줄지어 있어 차분히 독서를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2달이나 되는 여름방학에 휴가철도 겹쳐 도리어 여름에 책을.. 2020. 6. 22.
문학의 숲을 거닐다 나는 장영희 교수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며 만나본 적도 없다. 그럼에도 그녀의 글을 읽노라면 잘 아는 사람같이 느껴지곤 한다. 아마도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살며 느낀 감성이 그녀에게도 있다는 것을 발견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녀와 나는 상당히 다른 배경 속에서 살았다. 그녀의 아버지는 영문학자였으며, 그녀는 버젓이 대학을 마치고 외국 유학을 다녀와 대학교수가 되었고, 글로 방송으로 잘 알려진 영문학자다. 공통점이라면 그녀는 나와 비슷한 연령대며(그녀가 3년 연상이다),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이라는 점이다. 나와 달리 그녀는 목발을 집고 다닐 수 있었다. 나는 내가 장애인이 아닌 척 살았다. 그녀도 나와 비슷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았던 것 같다. 그녀는 치열하게 경쟁하며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았고.. 2020.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