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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71

해변의 여인 홍상수 감독의 2006년 영화 ‘해변의 여인’을 보았다. 나는 홍상수의 팬이다. 그의 영화에는 특별한 이야기는 없고, 무책임하고 나태하며 도덕적으로 해이한 사람들이 자주 등장한다. 아마도 바로 그런 점이 그가 만드는 영화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그의 영화에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일들이 자주 등장한다.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화도 한 번쯤은 들어본, 언젠가 나도 해본 말들이다. 지질한 영화감독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런 감독들은 후배나 친구의 여자를, 길에서 마주친 여자를 탐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녀들은 쉽게 그들의 품에 안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마음에 품었을 환상을 그는 거침없이 영화의 소재로 삼는다. 이 영화도 다르지 않다. 후배 커플과 함께 여행을 떠난 영화감독 ‘중래’는 후배의 여자 친.. 2022. 1. 14.
로스트 도터(The Lost Daughter) 그리스로 휴가를 온 중년의 대학교수 ‘레다 카루소’(올리비아 콜맨)는 나이 어린 엄마 ‘니나’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3살 배기 딸 ‘엘레나’가 잠시 실종이 되자, 레다가 아이를 찾아온다. 니나는 레다에게 아이 때문에 너무 힘들고 행복하지 않다는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엄마에게 돌아온 엘레나는 잃어버린 인형을 찾으며 떼를 쓰는데, 그 인형은 레다가 몰래 가져갔다. 장면은 레다의 젊은 시절로 바뀐다. 어린 엄마인 레다(제시 버클리)는 매우 힘들게 두 딸을 키운다. 때로는 아이들에게 인내심을 잃고 화를 내기도 하고,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어느 날, 레다는 아파트로 찾아온 호텔 관리인 ‘라일’과 저녁을 먹게 된다. 라일은 레다의 인형을 보게 되지만 아무 말하지 않는다. 레다는 니나가 호텔 종업원인 ‘윌.. 2022. 1. 8.
돈 룩 업 (Don’t Look Up) 미시간 대학 천문학 전공 대학원생인 ‘케이트 디비아스키’ (제니퍼 로렌스)가 낯선 혜성을 발견한다. 그녀의 지도 교수인 ‘랜들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이 혜성이 지구로 향하고 있음을 계산해 낸다. 랜들은 이를 지구 방위 본부장인 ‘테디 오글소프’에게 알리고, 6개월 후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것을 알리기 위해 백악관으로 간다. 자신의 재선에만 관심이 있는 대통령 ‘올린’(메릴 스트립)은 중간 선거를 위해 이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지 않기고 결정한다. 랜들과 케이트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인기 TV 쇼에 출연하지만, 진행자 ‘브리’와 ‘잭’의 코미디 같은 진행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얼마 후 대법관 후보자 ‘콜론’과의 성적 스캔들이 파문을 일으키자 대통령은 랜들과 케이트를 이용해 정치적 위기를.. 2021. 12. 27.
언포기버블(The Unforgivable) ‘루스 슬레이터’(산드라 블록)는 그녀와 5살 된 여동생을 퇴거시키기 위해 온 경찰을 살해한 혐의로 20년을 복역하고 세상으로 나온다. 아버지는 자살을 하고, 어머니가 동생을 낳으며 죽자, 10대의 그녀가 동생을 키웠다. 감옥에서 나온 그녀는 입양되어 살고 있는 동생 ‘케이티’를 찾아 나선다. 감옥에서 배운 목수 기술로 취직을 했지만, 전과가 드러나며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해고가 되고, 가석방관이 소개해 준 생선가공 공장에 들어간다. 한편 그녀가 감옥에서 석방된 것을 안 살해된 경찰의 작은 아들은 아버지를 죽인 그녀에게 복수를 하고자 그녀의 행적을 쫓는다. 유복한 가정에 입양된 케이티는 자상한 양부모, 다정한 동생과 살고 있다. 그녀는 사건 당일의 충격으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잃었다. 언니가 있다는 사실.. 2021.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