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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73

뮌헨 - 전쟁의 문턱에서 설 연휴 (미국에서는 평일이었지만), 넷플릭스 영화 ‘뮌헨 - 전쟁의 문턱에서’를 보았다. 1938년, 전운이 감도는 유럽에서 옥스퍼드 대학시절 절친이었던 두 친구가 서로 상대 진영, 영국과 독일, 외교관의 신분으로 만나 전쟁을 막아 보려는 노력을 한다. 위대한 독일을 건설한다는 명분 아래 영토확장과 유대인 제거라는 숨겨진 야망을 가진 히틀러가 체코를 침략하려 한다. 독일과의 전쟁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영국 총리 ‘체임벌린’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영토 중 독일인 인구가 많은 주데텐란트를 독일이 지배하는 것을 묵인하는 협정에 프랑스와 함께 동의한다. 이 협정으로 영국과 프랑스는 1년이라는 시간을 벌게 되지만, 전쟁을 막지는 못한다. 결국 2차 대전이 벌어지고 만다. ‘로버트 해리스’의 소설 ‘Muni.. 2022. 2. 10.
텐더 바 (The Tender Bar) 11살 소년 ‘JR 매과이어’(타이 셰리던)와 그의 엄마가 월세가 밀려 셋집에서 쫓겨나 롱 아일랜드에 있는 외할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실의에 빠진 엄마와 달리 JR은 ‘찰리’(벤 애플렉) 삼촌이 있고, 사촌들이 드나들어 늘 북적이는 할아버지의 집이 좋다. 뉴욕 라디오 DJ 인 그의 아빠는 폭력적이고 무책임한 인간이다.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아 곤경에 처하자, 연락을 끊고 사라져 버렸다. 찰리 삼촌은 위대한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이름을 딴 ‘디킨스 바’라는 술집을 운영한다. 어린 JR 은 이곳에서 삼촌과 그의 친구들을 통해 세상을 배우며 자란다. 찰리는 독서광이라 집에는 책이 벽장 가득하며, 술집에도 책들이 있다. JR은 삼촌의 영향으로 어린 나이에 작가를 꿈꾸기 시작한다. 엄마는 그가.. 2022. 1. 20.
해변의 여인 홍상수 감독의 2006년 영화 ‘해변의 여인’을 보았다. 나는 홍상수의 팬이다. 그의 영화에는 특별한 이야기는 없고, 무책임하고 나태하며 도덕적으로 해이한 사람들이 자주 등장한다. 아마도 바로 그런 점이 그가 만드는 영화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그의 영화에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일들이 자주 등장한다.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화도 한 번쯤은 들어본, 언젠가 나도 해본 말들이다. 지질한 영화감독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런 감독들은 후배나 친구의 여자를, 길에서 마주친 여자를 탐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녀들은 쉽게 그들의 품에 안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마음에 품었을 환상을 그는 거침없이 영화의 소재로 삼는다. 이 영화도 다르지 않다. 후배 커플과 함께 여행을 떠난 영화감독 ‘중래’는 후배의 여자 친.. 2022. 1. 14.
로스트 도터(The Lost Daughter) 그리스로 휴가를 온 중년의 대학교수 ‘레다 카루소’(올리비아 콜맨)는 나이 어린 엄마 ‘니나’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3살 배기 딸 ‘엘레나’가 잠시 실종이 되자, 레다가 아이를 찾아온다. 니나는 레다에게 아이 때문에 너무 힘들고 행복하지 않다는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엄마에게 돌아온 엘레나는 잃어버린 인형을 찾으며 떼를 쓰는데, 그 인형은 레다가 몰래 가져갔다. 장면은 레다의 젊은 시절로 바뀐다. 어린 엄마인 레다(제시 버클리)는 매우 힘들게 두 딸을 키운다. 때로는 아이들에게 인내심을 잃고 화를 내기도 하고,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어느 날, 레다는 아파트로 찾아온 호텔 관리인 ‘라일’과 저녁을 먹게 된다. 라일은 레다의 인형을 보게 되지만 아무 말하지 않는다. 레다는 니나가 호텔 종업원인 ‘윌.. 2022.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