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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73

엘비스 내가 사는 밸리 지역에는 퍼시픽 영화관이 가장 현대식 시설을 갖춘 영화관이었다. 코로나가 확산되며 봉쇄령이 내려지고 모든 영화관이 문을 닫았다. 1년을 견디지 못하고 퍼시픽은 파산 선고를 했고, 일부 영화관은 AMC로 넘어갔다. 문 닫은 우리 동네 퍼시픽 영화관 두 곳은 아직도 빈 건물로 남아 있다. 백신이 공급되고 비지니스들이 다시 문을 열기 시작하며 포터랜치에 새로 AMC 영화관이 문을 열었다. 그 영화관에 가서 ‘엘비스’를 보았다. 영화관 좌석은 모두 지정석이며 히팅이 되는 안락하기 그지없는 리클라이너 의자다. 보통 때는 장애인석 빈 공간에서 휠체어에 앉아 영화를 보곤 했는데, 리클라이너를 보니 욕심이 났다. 그래서 앉아 보았는데, 무척 안락하고 편했다. AMC 극장의 티켓 가격은 성인 $16.39.. 2022. 7. 11.
탑 건: 매버릭 2년여 만에 극장에 가서 ‘탐 크루즈’ 주연의 ‘탑 건: 매버릭’을 보았다. 한마디로 속이 뻥 뚫리는 영화다. 1986년에 나왔던 ‘탑 건’에 비하면 내용면에서는 떨어지지만,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있는 깔끔하고 재미있는 영화다. 음악과 음향, 촬영과 편집 등이 훌륭하다. 제트기들의 초고속 비행 장면에서는 마치 내가 비행기를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낄 정도다. 일부 비행 장면에는 탐 크루즈가 직접 비행기를 탔다고 한다. 그가 제작하고 주연한 영화다. 콜 사인이 ‘매버릭’인 ‘피트 미첼’ (탐 크루즈)은 모하비 사막의 비행기 격납고에 혼자 사는 중년의 독신 테스트 파일롯이다. 그는 계급이 올라가면 비행기를 타는 실무에서 떠나야 하기 때문에 진급을 거절하며 만년 대위로 지낸다. 상부에서 현재 진행 중인 프로.. 2022. 6. 29.
굿 럭 투 유, 레오 그란데 남편과 사별한 55세의 주인공 ‘낸시’(에마 톰슨)는 성인이 된 두 자녀를 둔 은퇴한 교사다. 지성과 분별력, 도덕관념에 익숙한 그녀는 한 남자와 평범한 삶을 살았다. 남편과 31년간의 부부 생활 동안 단 한차례도 오르가슴을 느껴본 적이 없는 그녀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성의 손길을 느껴 보고 싶었다. 망설임 끝에, 에스코트 서비스를 통해 아들 나이 또래의 젊은 남성 ‘리오 그란데’(대릴 맥코맥)를 만나게 된다. 20대이긴 하지만 이 업계에서는 좋은 평을 받고 있는 리오다. 막상 호텔 방에서 낯선 남자와 마주한 낸시는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며 자꾸 딴청을 부리지만, 리오는 프로답게 그녀를 이끌어 첫 번 만남을 잘 끝낸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 번째, 세 번째 만남.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에 대해 알게 된다.. 2022. 6. 19.
나는 당신의 남자 이런저런 이유로 갈등을 빚게 되는 인간 대신 취향에 맞는 외모와 성격, 나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우자 또는 연인으로 가질 수는 없을까? 독일 영화 ‘I am Your Man’은 이런 소재를 가지고 만들어진 영화다. 박물관의 고고학자인 이혼녀 ‘알마’는 이성과의 사랑보다는 고고학 연구에 몰두하며 살고 있다. 그녀는 부족한 연구비를 충당하기 위해 로봇 회사의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남성 로봇과 3주간 동거한 뒤, 보고서를 제출하는 게 그녀에게 주어진 일이다. 로봇 ‘톰’ 은 오직 그녀를 위한 알고리즘으로 프로그램된 맞춤형 로맨스 파트너이다. 그녀는 그를 창고방에 재우고, 부담스러운 손님으로 여긴다. 톰은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아버지 집에서 언.. 2022.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