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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71

안락사 ‘수잔 서랜든’ 주연의 영화 ‘완벽한 가족’(Blackbird)을 보았다. 영화는 ‘릴리’(수잔 서랜든)의 남편 ‘폴’(샘 닐)이 닭에게 모이를 주고 식물을 돌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알람이 울리고, 힘겹게 일어난 릴리는 오른팔 하나로 다리를 옮기고 힘겹게 옷을 입는다. 한눈에 그녀에게는 심각한 장애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가족들이 도착한다. 큰 딸 ‘제니퍼’의 가족이 오고, 작은 딸 ‘애나’(케이트 윈슬렛)가 동성의 애인 ‘크리스’와 조금 늦게, 그리고 릴리의 절친 ‘엘리자벳’이 도착한다. 루게릭병 환자인 릴리는 병세가 더 깊어져 혼자 힘으로 일어날 수도 밥을 먹을 수도 없는 상태에 이르기 전에 안락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이미 가족들과 사전 조율을 마쳤고, 마지막 며칠을 함께 보내고자 모인 것이.. 2021. 3. 2.
퍼펙트 케어 3일 전 개봉한 넷플릭스 영화 ‘퍼펙트 케어’(I Care a Lot)를 보았다. 은퇴한 노인들의 건강과 재산을 관리하는 회사의 CEO 인 ‘말라 그레이슨’은 실은 탐욕스러운 사기꾼이다. 그녀는 혼자 살거나 또는 자녀들과 소원하게 지내는 노인들을 찾아 무능한 판사로부터 그들의 법정 지정 후견인이 된 후 재산을 빼돌린다. 표적이 된 노인은 요양원으로 보내고, 집과 가구 등을 경매로 처분하여 요양원의 비싼 비용과 자신의 수수료를 챙겨 탈탈 터는 것이 이들의 주업이다. 그녀의 동업자는 노인의 건강을 돌보는 의사와 요양원이다. 어느 날 평소 거래하던 의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혼자 사는 돈 많은 노인 ‘제니퍼 피터슨’을 표적으로 삼게 된다. 건강상 아무 문제가 없는 제니퍼가 혼자 있으면 위험하다는 의사의 소견서 한.. 2021. 2. 25.
떠돌이 인생 소비를 미덕으로 삼는 자본주의 사회 미국에서 은퇴한 노인들이 받을 있는 국민연금은 소셜 시큐리티다. 공무원이나 교사들은 별도의 연금이 있고, 회사에 따라서 개인연금인 401K를 주기도 하지만, 저임금 노동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65세에 은퇴하며 받는 국민연금의 평균치는 월 $1,321인데, 조기 은퇴를 해서 미리 받게 되면 그 액수가 줄어들어 $1,130를 받는다고 한다. 영화 ‘노마드랜드’(Nomadland)는 경기침체와 불황에 직장을 잃고 집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는 노동자들을 취재한 동명의 논픽션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은퇴 나이의 주인공 ‘펀’(프랜시스 맥도먼드)은 오랜 세월 남편과 함께 일했던 네바다의 광산이 문을 닫으며 실업자가 된다. 남편은 얼마 전 죽었고, 모아 둔 돈도 없는.. 2021. 2. 23.
뜨거운 영화 밸런타인데이인 일요일 오후, 신 누아르 에로 스릴러 영화 ‘보디 히트’(Body Heat)를 보았다. 1981년 개봉작이니 40년이나 된 영화다. 영화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사무실은 물론 식당, 공연장에서도 함부로 담배를 피우고, 핸드폰이 없으니 공중전화를 하며, 보이스 메일 대신 메시지 쪽지를 주고받는다. 지나간 시절이고, 이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라 그런지, 투박하지만 고전미가 있는 자동차며 옷차림 등이 정겹고 그립게 느껴진다. 1981년은 내가 미국에 이민 온 해이기도 하다. 바람둥이 시골 변호사 ‘네드 라신’(월리엄 허트)은 뜨거운 밤의 열기를 식히다 부자 남편을 둔 유부녀 ‘메티 워커’(케슬린 터너)를 만난다. 그녀에게 작업을 걸지만, 넘어올 듯하던 그녀는 홀연히 사라진.. 2021.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