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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야기32

냉장고 타령 아내는 오래전부터 냉장고를 큰 것으로 바꾸고 싶어 했다. 부엌에 있던 냉장고를 차고로 보내고 새 냉장고를 사려고 할 때, 부모님이 밸리 노인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아파트에는 새 냉장고가 있어, 어머니가 쓰시던 냉장고는 우리 집 차고로 오게 되었다. 몇 년 후, 다시 냉장고를 바꾸자고 하고 있는데, 누이동생이 이사를 하게 되었다며 와서 보고 쓸만한 가구를 가져가라고 했다. 책상과 옷장을 가져오며 냉장고도 가져왔다. 우리가 쓰던 것보다 크고 새 것이라 부엌에 있던 것과 바꾸었다. DWP에서 낡은 냉장고를 새 것으로 바꾸어 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신청을 했더니 접수가 되었다. 헌 냉장고가 해당이 되는지 확인까지 하고 갔는데,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며 프로그램이 중단되었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2021. 8. 3.
펜데믹 이후 미국이나 한국이나 정부의 보도는 믿기지 않을 때가 많다.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온도와는 많이 다른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대단치 않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시장의 기류는 다르다. 코로나 펜데믹 동안 미국 정부는 2.59조 달러라는 어머어마한 양의 돈을 시중에 풀었다. 일부 고소득층을 제외한 전 국민에게 3차에 걸쳐 경기부양 지원금을 지급했고, 기업과 상인들에게도 무상 또는 초저금리로 돈을 내주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융자금은 서류를 갖추어 제출하면 탕감받을 수 있다. 직장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실업수당 외에 추가로 매주 $600 달러를 지급해 주었다. LA 시의 경우 펜데믹 직전 최저임금은 시급으로 $14.25이었다. 주 40시간 일을 해서 버는 돈은 $570, 실업수당은 주.. 2021. 6. 2.
백구의 혈투 굳이 LA 다저스나 샌디에고 파드레스 팬이 아니라도 MLB 야구팬이라면 어제 (4/16) 시작해서 오늘 (4/17) 새벽에 끝난 다저스와 파드레스의 시즌 맞대결 1차전은 놓쳤다면 하이라이트라도 찾아보아야 할 게임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조에 함께 들어있는 다저스와 파드레스는 명실상부 메이저리그 최강팀들이다. 월드시리즈 7회 우승, 디비전 우승 19회의 강호 다저스에 눌려 지내던 파드레스는 지난 2년 동안 ‘마차도’를 비롯 ‘호스머,’ ‘타티스 주니어,’ ‘블레이크 스넬,’ 등을 영입하며 강호의 면모를 갖추었다. 메이저리그의 플레이 오프는 동부, 중부, 서부, 3개 조의 우승팀이 진출하고, 남어지 팀들 중에서 성적이 좋은 2팀이 단판 승부를 벌려 올라가는 방식이다. 같은 조에 속한 다저스와 샌디에고의 경우는 .. 2021. 4. 18.
커피 이야기 한인들의 미국 이민이 많았던 80년대, 불법체류도 많았다. 커피와 연관된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불법체류자는 미국에 오래 산척 하려고 프림을 넣지 않은 쓴 블랙커피를 마시고,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는 설탕과 프림을 넣어 입맛에 익숙한 달달한 커피를 마신다고 했다. 나 역시 이런 달달한 커피로 커피 마시기를 시작했다. 프림의 유해론이 불거지자, 설탕만 넣어 마셨다. 그때는 인스턴트커피를 마셨다. 미국 직장에 다니며 원두커피를 마셔보니 인스턴트커피에서 나는 특유의 뒷맛이 없었다. 마침 회사에는 층마다 커피 클럽이 있어, 월 10달러의 회비를 내면 제한 없이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미국 사람들은 모두 시커먼 블랙커피를 마시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우유와 설탕, 다양한 맛이 첨가된 크림이나 시럽을 선호하는 사람.. 2021.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