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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야기32

어떻게 떠날 것인가 선거가 끝나고 5일 만에 마침내 바이든이 미국 46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미국 선거에서는 개표가 완전하 끝나지 않아도 당락이 결정되면 패자가 승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를 해주고, 단상에 올라 자신을 도와주었던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다음, 승자가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이들의 뜻도 잘 받아들여 화합의 정치를 하겠노라는 승리의 연설을 하게 된다. 어제는 축하전화도,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고 패배를 인정한다는 연설도 없었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부정선거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미국 시민권을 딴 후 30여 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대통령 선거 투표를 했다. 하지만 내가 뽑은 대통령이라는 느낌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절실했던 선거다. 미국에 사는 대다수 한인들은.. 2020. 11. 9.
미국 대통령 선거 미국 대통령 선거는 어제 끝났다. 아침에 눈을 뜨면 당연히 선거 결과를 알겠거니 했었다. 4시 반에 눈이 떠져 스마트 폰을 켜니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몇 곳의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다. 또 4년을 참고 기다려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다시 눈을 붙였다. 오전 9시, 아침을 먹고 TV를 켜니 경합주 두 군데서 역전이 되어 미세하지만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다. 부재자 투표용지를 개표하며 예상대로 민주당 표가 많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오늘 오후, 아니면 하루나 이틀을 더 기다려야 당락을 알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부재자 투표에는 부정 투표용지가 들어있으니 개표를 중단하고 자신의 당선을 인정해야 한다며 흥분하고 있다. 개표 상황을 .. 2020. 11. 5.
미국 공무원 생활 31년 내가 미국에서 공무원이 된 것은 주 정부 교통국의 공무원이었던 어떤 교우 때문이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내게 공무원을 하면 좋을 것이라는 충고를 해 주었다. 나는 그때 낮에는 부동산 사무실에서 일을 하며 밤에는 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때마침 불어닥친 불경기 때문에 한 달에 두 번 받는 봉급이 며칠씩 늦어지고 있어 미래에 대하여 다소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미국에는 50개 주가 있고, 주마다 시와 군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공무원직이 있다. 연방 공무원이 되려면 시민권이 있어야 하지만 주 또는 지방정부의 공무원은 영주권자도 가능하다. 나는 그때 영주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주 정부 공무원에 지원할 수 있었다. 캘리포니아 주 공무원의 경우, 각 부처가 필요에 따라 수시로 시험이 있고, 채용도 수시로 한다... 2020. 10. 18.
미국발 금융위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작된 2008년의 금융위기는 부동산 버블의 붕괴와 이에 따른 부동산 융자의 부실화로 인하여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좀 더 들여다보면 근본적인 원인은 과소비와 욕심에서 야기된 사태이다. 과거 미국에서는 20% 정도의 다운페이를 하고 남어지는 은행에서 30년 융자를 받아 집을 샀었다. 결혼을 하고 첫아기가 생길 무렵인 30대 초반에 집을 사서, 30년 동안 일을 하며 융자금을 갚으면, 60대 초반에 은퇴를 해서 국민연금인 소셜 시큐리티를 받으며 페이먼트 없이 남은 생을 살다가, 자녀들에게 집 한 채 남겨주고 죽는 것이다. 경기가 좋아지며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하자 이런 틀이 깨어져 버렸다. 집을 사고 나면 1-2년 안에 금방 가치가 올라가니 은행들이.. 2020.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