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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야기32

2022년 크리스마스 연중무휴 문을 여는 쇼핑몰도 일 년에 4번, 1월 1일, 부활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에는 문을 닫는다. 이 중, 미국의 최대 명절은 뭐니 뭐니 해도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다. 1월 1일은 그전날인 12월 31일 자정 카운트다운을 보고 새벽까지 놀다가 늦잠을 자는 날이며, 부활절은 교회에 가는 날이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가 진정한 가족 명절이다. 눈을 헤치고 차를 몰아 고향에 가고, 가족끼리 모여 음식을 먹고 선물을 나눈다. 대부분의 식당도 이날은 문을 닫고, 밤늦도록 영업을 하는 패스트푸드 가게들도 저녁 일찍 문을 닫는 곳이 많다. 미국에 와서 40년 가까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에는 집에서 가족 모임을 해 왔다. 그동안 아이들이 자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식구가 늘어났고, 아내는 나이가 들어.. 2022. 12. 27.
엘튼 존과의 인연 엘튼 존과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11월 20일 다저스 구장에서 열린 그의 마지막 투어에 가지 못했다. 아내가 코로나에 걸렸기 때문이다. 금요일 오후부터 목이 좀 칼칼하다고 하더니 아무래도 불안했던지, 한밤중에 일어나 감기약을 찾아먹고 마스크를 끼고 잤다. 다음날 아침, 집에 있는 테스트 키트로 검사를 해 보니 음성. 늘 주말에 하는 집안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점심에는 월남 국숫집에 가서 국수도 한 그릇 먹고 왔는데, 오후에 앓아눕고 말았다.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며 몸살 기운이 있다는 것을 보니 코로나 증상이다. 요즘 좀 경계가 느슨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설마가 역시나가 된 것이다. 아내는 짐을 챙겨 건넌방으로 잠자리를 옮겼다. 출장이나 여행 때를 제외하고는 싸우고도 잠자리를 따로 한 적은 없는.. 2022. 11. 24.
또다시 조기 탈락 LA 다저스의 시즌 기록은 111승 51패, 승률 .685, 메이저리그 최고이며 같은 조의 2위 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는 22게임 차이로 일찌감치 플레이 오프 1번 시드를 차지했다. 로보츠 감독은 시즌 초,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장담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플레이 오프 1차 시리즈에서 와일드카드에서 올라온 파드레스에게 1승 3패의 전적으로 탈락하고 말았다. 세상사가 다 그러하듯이 스포츠도 이기면 실수도 잘못도 용서가 되고, 지면 이런저런 뒷말이 무성해진다. 그렇게라도 속을 푸는 것이 팬의 특권이라고 생각하며 나도 속을 풀어 보고자 한다. 다저스의 간판 투수 워커 뷸러가 토미 존 수술로 일치감치 시즌을 마감하고, 노장 커쇼가 잦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울 때, 다저스는 오른손 선발투수를 보강했어야 한다.. 2022. 10. 19.
야구 선수의 눈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간판타자였던 ‘프레디 프리먼’과의 계약을 연장하는 대신, 오클랜드의 ‘맷 올슨’을 영입했을 때, 야구팬들은 다소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다만 비슷한 조건이라면 기량도 크게 뒤지지 않고 나이도 어린 올슨을 선호한 것이 아닌가 하고 짐작했을 뿐이다. 프리먼은 고향 팀인 LA 다저스와 6년 계약을 하면서도 브레이브스에 대한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2022년 시즌이 시작되고 브레이브스가 LA로 원정을 왔을 때, 브레이브스의 사장 ‘앤소폴로스’가 함께 와 프리먼을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했다. 지난 6월 말, 다저스는 애틀랜타로 원정을 갔다. 첫날, 브레이브스는 프리먼에게 2021년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전달하며 크게 그를 환영했다. 프리먼은 시합 전 기자.. 2022.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