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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야기

야구 선수의 눈물

by 동쪽구름 2022. 7. 5.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간판타자였던 ‘프레디 프리먼’과의 계약을 연장하는 대신, 오클랜드의 ‘맷 올슨’을 영입했을 때, 야구팬들은 다소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다만 비슷한 조건이라면 기량도 크게 뒤지지 않고 나이도 어린 올슨을 선호한 것이 아닌가 하고 짐작했을 뿐이다.

 

프리먼은 고향 팀인 LA 다저스와 6년 계약을 하면서도 브레이브스에 대한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2022년 시즌이 시작되고 브레이브스가 LA로 원정을 왔을 때, 브레이브스의 사장 ‘앤소폴로스’가 함께 와 프리먼을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했다.

 

지난 6월 말, 다저스는 애틀랜타로 원정을 갔다. 첫날, 브레이브스는 프리먼에게 2021년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전달하며 크게 그를 환영했다. 프리먼은 시합 전 기자 인터뷰에서도 눈물을 보였고, 운동장에서 반지를 받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면서도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 원정 3연전 동안 그는 매우 침울한 표정이었으며, 시리즈가 끝나고 기자들에게는 감정적으로 힘들었노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며칠 후, 그는 전격적으로 자신의 에이전트를 해고했다. 이유인즉, 작년 협상 당시 그의 에이전트는 애틀랜타가 마지막으로 제시한 조건 (5년에 $135 million)을 프리먼에게 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약 그 조건이 애틀랜타의 최종 조건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프리먼은 브레이브스와 계약을 갱신했을 것이다. 에이전트는 협상 종료시한이 지났기 때문에 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에이전트로 인해 경영진에게 섭섭한 마음으로 정들었던 애틀랜타를 떠났을 뿐만 아니라 금전적으로도 손해를 입었다. LA 다저스와 6년 계약을 하며 받은$162 million 중 $57 million은 분할지급이다. 조지아 주와 캘리포니아 주의 소득세 차이를 비교하면 계약 기간만 빼면 금전적으로도 손해를 본 셈이다. 프리먼은 에이전트였던 ‘엑셀 에이전시’를 상대로 소송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12년 몸담고 있던 구단인데, 왜 에이전트가 정한 협상 기간에 만족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경영진에게 전화해서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프리먼은 이제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신을 아껴주었던 홈 팬들에게 보내는 눈물의 인사는 한 번이면 족하다. 자신을 믿고 장기 계약을 해준 다저스와 진심으로 그를 환영해 준 LA 팬들에게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같은 내셔널리그에 속한 브래이브스와는 지난 2년 동안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시리즈 전적 1승 1패다. 2022년에도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확률이 높다. 금년이 아니라도 앞으로 5년 동안 여러 차례 만날 것이다. 다음 만남에서는 지나치게 감성적인 모습보다는 차분한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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